"해외 투자도 미국에"…미국, 신규 FDI 투자 유치 사상 최고
기사 작성일 : 2025-01-22 17:00: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자료사진]

황정우 기자 = 전 세계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FDI) 프로젝트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회사 'FDI 프로젝트'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가운데 미국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의 비율이 2023년 11.6%에서 지난해 1~11월 14.3%로 증가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비율은 FDI 프로젝트가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고치라고 FT는 설명했다.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는 기업이 외국에서 새로운 시설과 운영을 구축하거나 확장하는 투자를 뜻한다.

미국은 지난해 2천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반면 중국은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400개 미만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까지 10년 동안 매년 1천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유지했었다.

유럽 최대 경제 규모인 독일이 유치한 프로젝트도 2023년 1천100건에서 지난해 470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프로젝트는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활발한 소비자 수요와 정부 인센티브가 이러한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이네스 맥피는 "미국은 점점 더 많은 글로벌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고, 이는 다른 곳보다 강력한 수요 전망과 훨씬 강력한 생산성 성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초래하지만 느슨한 재정은 수요를 촉진하고 "단기적으로 미국에 투자할 이유를 보탤 것이다. 보호주의 정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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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단 시츠는 미국의 비율 급증은 부분적으로 인공지능(AI) 혁신의 허브로서의 중요성, 낮은 에너지 비용,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칩스법의 일환인 투자 인센티브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의 추정 가치는 1천억달러 이상 증가한 2천270억달러에 달했다.

칩스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프로젝트는 물론 산업 장비, 건설, 전자 부품, 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미국이 유치한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의 62%는 서유럽에서 투자한 것이었다.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대상 지역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율이 급증한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이 해외 투자하는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는 2천600건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정책이 미국 기업들에 국내 생산을 유지하도록 장려했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유럽이나 중국보다 미국의 경제적 모멘텀이 더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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