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반란' 일으킨 18세 기대주 박가현·14세 천재 이승수
기사 작성일 : 2025-01-24 22:00:43

대한항공의 기대주 박가현의 경기 장면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 여자 기대주 박가현(18·대한항공)과 남자 유망주 이승수(14·대전동산중)가 매운 실력을 뽐내며 차세대 에이스 재목임을 입증했다.

박가현과 이승수는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끝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각각 대한체육회 인정 국가대표와 대한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탁구협회(회장 이태성)는 올해부터 탁구 대표팀을 확대해 기존 체육회의 예산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 10명에 추가로 탁구협회 자체 예산으로 국가대표 10명을 운영한다.

체육회 인정 국가대표가 1군이라면 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는 상비군에 가깝다.

박가현은 최종선발전에서 쟁쟁한 언니들과 경쟁해 10승5패의 성적으로 전체 16명 중 7위에 올라 10명에게 돌아가는 사실상 1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대한체육회 인정 국가대표로 뽑힌 박가현(오른쪽에서 2번째)과 선수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전 국가대표로 처음 뽑힌 데 이어 또 한 번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특히 박가현은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왔던 양하은과 작년 12월 혼성단체 월드컵 대표로 뛰었던 김나영(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각각 3-2로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작년 11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의 출전 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고, 같은 해 11월 종합선수권에선 여자단식 공동 3위에 오른 데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박가현은 태극마크 확정 후 "힘든 경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다시 국가대표로 뽑혀 기쁘다"면서 "특히 김나영 선수와 경기 때 최종 5게임에서 7-10으로 지다가 13-11로 역전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포즈 취한 대한항공의 박가현


[촬영=이동칠]

그는 이어 "주니어 대표로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던 것처럼 성인 국가대표로 앞으로 올림픽 등 큰 무대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가현의 소속팀 사령탑인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은 "박가현 선수가 이번에 혼자 풀어가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면서 "기대만큼 해줬고, 발전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4세의 '탁구 천재' 이승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14세 유망주 이승수의 경기 장면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수는 최종선발전 남자부에서 7승9패로 전체 17명의 선수 중 11위에 랭크됐다.

7위까지 주어지는 체육회 운영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했지만, 선발전 성적에 따른 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대한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로 뽑힌 이승수(맨 오른쪽)와 선수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수는 특히 1차 선발전 7승2패, 2차 선발전 4전 전승에 이어 3차 선발전에서도 김동현(한국거래소)을 3-2로 꺾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는 이승수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선 15세 이하(U-15) 남자 단식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은 "이승수는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기 때문에 키가 작고 파워가 약하지만, 잠재력이 큰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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