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여진에 댐 파손 우려도…라이칭더 총통, 타이난 시찰
기사 작성일 : 2025-01-26 17:00:58

대만 남부 쩡원댐


[대만 교통부 관광서 시라야국가풍경구관리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대만 남부 지역에서 100여 차례에 이르는 여진이 계속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다목적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남부 자이와 타이난 지역에 관개용수 등을 공급하는 쩡원(曾文)댐이 있는 인근 지역에서 여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1967년 10월 31일 공사에 들어가 1973년 10월 31일 준공한 쩡원댐은 높이 128m, 길이 400m, 총저수량 7억8백만t으로 대만 최대 규모 댐이다.

콘크리트 댐이 아니라 댐 본체는 암석과 자갈로 쌓아 만들고 댐 윗면에만 콘크리트를 두른 '사력(沙礫)댐'이다.

자이 지역에 있는 국립중정대학의 원이잉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최근 지진의 밀도가 상당히 높고 역단층 방식으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해당 댐과 주변 지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만 경제부 수리서는 해당 댐에 대한 점검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쩡원댐이 사력댐으로 지진에 강하지만 충격이나 홍수에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21일 남부 지진 이후 26일 오전 8시 1분까지 여진이 108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CWA는 지난 21일 남부 타이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4 지진이 필리핀해 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의 충돌로 발생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메이산 단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지진으로 1906년 3월 17일 오전 6시 43분께 남부 자이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메이산 단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1906년 지진으로 1천258명이 사망하고 2천385명이 부상했다.

일부 대만언론은 21일 지진 진앙이 지난 1964년 1월 18일 오후 8시께 타이난 바이허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106명이 사망하고 650명이 부상한 진앙과 겹친다고 전했다.

한편, 타이난 시장을 역임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오후 규모 6.4 지진이 발생한 타이난시의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 가구를 위로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난해 4월 동부 화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가운데)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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