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해양 조사, 중국 방해로 중단"
기사 작성일 : 2025-01-26 17:00:59

필리핀 "남중국해 해양 조사, 중국 방해로 중단"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샌디 케이 암초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하려던 필리핀 수산청 고무보트(왼쪽)에 중국 해경의 소형 보트가 가까이 다가가 위협하는 모습. 2025.01.26[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해양 조사 활동을 하던 필리핀 선박 등이 중국의 방해로 조사를 취소했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필리핀이 영유하는 남중국해 티투 섬(필리핀명 파가사)에서 약 4.6㎞ 떨어진 '샌디 케이'(중국명 톄셴자오) 암초에서 필리핀 수산청 선박 2척을 상대로 중국 해경선 3척이 "공격적인 기동"을 감행했다고 필리핀 해경이 발표했다.

필리핀 선박들은 샌디 케이 암초에서 모래 채취 등 해양 과학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필리핀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들은 필리핀 배들에 부딪힐 듯이 매우 가까이 접근했다.

또 필리핀 배들이 암초에 보낸 고무보트 2대를 중국 해경이 소형 보트 4대로 괴롭히고 중국 해군 헬기가 고무보트 위로 저공 비행해 강한 프로펠러 바람으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필리핀 해경은 "이런 지속적인 괴롭힘과 중국 해상 전력의 안전 무시에 따라" 필리핀 수산청이 "유감스럽게도 조사 작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해경은 샌디 케이 암초에서 "불법적으로 상륙을 시도"한 필리핀 선박 2척을 요격해 몰아냈다고 밝혔다.

샌디 케이 암초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가장 중요한 전초기지인 티투 섬과 매우 가까운 곳이다.

지난해 3월에도 필리핀 수산청 선박이 샌디 케이 암초에서 해양 조사를 시도하자 중국 해경이 배와 헬기를 동원해 이를 방해한 바 있다.

앞서 2017년에는 필리핀군이 샌디 케이 암초를 비밀리에 점령해서 구조물을 세우려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중국이 반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측은 해군 군함 3척, 해경선 1척과 해상민병대 선박 10척을 동원해 샌디 케이 암초를 포위한 것으로 필리핀 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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