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설 연휴 55만명 흥행가도…역대 최다 기대감
기사 작성일 : 2025-01-31 17:00:39

(화천=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산천어축제'가 다음 달 2일 폐막하는 가운데 이번 축제에 역대 최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천산천어축제 휴일 인파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최장 6일간 이어진 설 연휴 덕분이다.

31일 화천군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55만3천65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4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써 지난 11일 축제가 개막한 이후 누적 관광객은 158만1천585명(외국인 9만9천715명)에 달했다.

축제가 2월 2일 끝나는 만큼 이날부터 주말 관광객이 이어질 경우 역대 최대 관광객이 찾았던 2019년 축제(183만명)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화천산천어축제 추억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군은 축제 성공 요인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홍보 전략을 이유로 꼽았다.

◇ 설연휴 차별화된 콘텐츠 주효…체류형 축제 지향

화천군은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뿐 아니라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가 관광객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산천어축제에서는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 이외에도 수십여 종의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축제장 대형 눈조각 작품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화천산천어축제 눈조각 제설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눈썰매와 얼음 썰매, 집라인 체험과 얼곰이성 앞 드넓은 얼음광장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얼곰이성 안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갖춰졌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인기 코너다.


화천산천어축제 하늘가르기


[화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6.25 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직접 만드는 전통 커피를 맛보며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군대의 활약상과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와 함께 축제장 내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렸던 故(고) 조경철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군부대 장비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호국이 체험관'도 놓칠 수 없다.

겨울 문화촌에서는 1960∼1970년대 시가지 세트장에서 추억을 맛볼 수 있으며, 투호와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김명진(42·서울) 씨는 "산천어 낚시를 끝내고 몸 녹임 쉼터에 들렀다가 얼음 썰매와 눈썰매를 타러 갈 계획"이라며 "과학 교실과 조경철 천문대 부스도 가보자고 해 들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천어축제장 찾은 핀란드 산타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전방위적 홍보 전략 적중…20일간 2천732건 언론 보도

특히 화천군은 많은 관광객이 찾은 이유는 설 연휴뿐 아니라 전방위적 홍보전략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매년 축제 개막 이전부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들을 대상으로 축제 브리핑을 하고, 강원특별자치도청과 화천군청에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축제 설명회를 열어왔다.

또 축제가 시작되면 별도의 취재지원반을 축제장 중심부에 설치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언론에 별도의 프레스 카드를 발급해 자유롭게 축제장 곳곳을 찾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산천어 기다리는 꼬마 강태공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축구장 30개 면적의 얼음판 위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보니 안내가 필요한 매체의 경우 취재지원반 근무자가 동행 취재지원에도 나선다.

화천군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도 큰 역할을 했다.

다른 지역의 축제처럼 지자체의 SNS 계정에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을 넘어 구독자나 팔로워 100만명이 넘는 파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추울수록 좋아요


[ 자료사진]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에 올라온 산천어축제 관련 영상은 1만여개 안팎이다.

과거에는 주로 단발적 낚시영상, 축제장 가수 공연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산천어 낚시채비부터 화천까지 가는 길, 낚시 노하우, 주변 즐길 거리와 산천어 요리까지 축제의 모든 것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방송과 신문,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에 모두 2천732건이 보도되거나 언급됐다.

또 같은 기간,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인 구글 언어별 검색 결과 미국과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 아랍권, 아프리카 등의 언론에 656건이 소개됐다.


산천어 맨손 잡기 인기


[ 자료사진]

최문순 군수는 "산천어축제의 다양한 콘텐츠를 생생히 전파해 준 언론 덕분에 20회를 맞이한 축제가 흥행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K-페스티벌'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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