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휴전압박 속 우크라 맹공…동부 요충지 포위
기사 작성일 : 2025-02-01 12:00:56

포크로우스크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 전차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종전 압박을 받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을 때리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더욱 거세게 전선을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포위하고 도시 중심부 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59여단의 한 부사령관은 "적이 계속해서 보병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대규모 인명 손실을 감수하며 보병을 투입하고 있다며 병사들이 지형과 기상 조건을 활용해 드론을 피하는 데에 능숙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주요 도로를 폭격하거나 드론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위치까지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며칠간 포크로우스크의 주요 철도에도 도달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공격을 71번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망의 중심지로, 우크라이나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해왔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마이클 코프먼은 포크로우스크가 함락될 경우 러시아군이 이 도시를 자신들의 물류망으로 이용하면서 북쪽이나 서쪽으로 더 진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노보바실리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도 주장했다.

AP 통신은 이 주장의 신빙성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같은 날 공개한 전투 지도에 따르면 최소한 이 마을 일부가 러시아의 통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보바실리우카 마을은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서쪽으로 약 11km 떨어진 곳에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도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7명이 다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역사지구의 건물들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같은 러시아의 거센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전쟁을 곧 끝내겠다는 약속을 반복했고,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장악 경쟁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아마도 '중요한 일'(something significant)을 할 것"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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