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항공기 416대, 역대 최대…올해 54대 추가 도입
기사 작성일 : 2025-02-02 07:00:37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 도입한 A350-900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성호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항공기 수가 400대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50여대의 항공기 신규 도입이 계획된 가운데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를 거울삼아 운항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국내 12곳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항공사들은 여객기 374대, 화물기 42대 등 416대를 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393대(여객기 353대, 화물기 40대)에서 23대 늘어난 것으로, 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래 최대치다.

국내 항공기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300대를 넘겼고, 2019년 414대까지 늘었다가 코로나19 영향에 2020년 389대로 처음 줄었다. 2021년에는 366대로 감소했다가 2022년(370대)부터 회복세다.


국적 항공사 로고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전경 [촬영 임성호]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작년 말 165대(여객 142대, 화물 23대)로 가장 많은 39.7%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83대(20%, 여객 70대·화물 13대)로 뒤를 이었다.

제주항공은 41대(9.9%, 여객 39대·화물 2대)였다. 무안공항 사고로 소실된 B737-800 1대도 포함된 수치다.

이어 여객기만 운용하는 티웨이항공은 38대(9.1%)를,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31대(7.5%), 21대(5%)를 보유했다. 이 중 에어부산의 A321-200 1대는 지난달 28일 김해공항 화재 사고로 소실됐다.

이스타항공은 여객기 15대(3.6%)를, 에어서울·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는 각 여객기 6대(1.4%씩)를 보유했다.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화물기만 4대(1%)를 운용했다.

신생 항공사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은 작년 말 기준 보유한 항공기가 없었다.

제작사별로는 미국 보잉이 258대(62%), 유럽 에어버스가 158대(38%)였다. 보잉은 B737-800이 101대로, 에어버스는 A321-200(A321 네오 포함) 기종이 61대로 가장 많았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6월 도입한 신규 항공기


[이스타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총 54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38대의 노후 항공기 등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국토부에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총 대수는 432대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B787-9·10 11대, A350-900 1대 등 21대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21-200 1대만 도입하고 B747-400 화물기 등 18대를 처분해 보유 대수가 17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에어인천에 화물 사업부 매각을 마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항공기 중 총 63대(대한항공 31대, 아시아나항공 15대, 진에어 6대, 제주항공 5대, 에어인천 4대, 에어부산 2대)는 제작된 지 20년이 넘어 국토부의 특별 관리 대상인 '경년 항공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년 항공기뿐 아니라 일반 항공기의 정비 품질을 높이고, 항공기 도입 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중정비를 통해 엔진 등을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기에 20년이 넘은 항공기라고 반드시 위험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평소 정비 시간을 늘리고, 특히 외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항공기를 들여올 때 결함·정비 이력을 더욱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항공 안전을 위해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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