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우클릭' 속 경제·외교안보 이슈 공략 박차
기사 작성일 : 2025-02-04 12:00:02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3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재명 대표의 중도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 속에 그간 보수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경제와 외교·안보 이슈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실용주의 노선의 깃발을 들어 올리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자 민주당도 일제히 '모드 전환'에 나서는 모양새다.

탄핵정국에서 여론이 보수와 진보로 양분돼 차기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넘어 중도·보수층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에 대해서는 '내란 세력'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중도·보수층이 중시하는 경제, 외교·안보 이슈에 집중하며 실용적인 수권 세력 이미지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했던 세미나를 성장전략을 주제로 해 오는 6일 재개한다.

당 관계자는 "세미나에서는 미래 첨단산업 발전 전략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포함해 거시적인 성장 전략 방안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 과학기술혁신특위와 AI진흥TF(태스크포스),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위성락(외통위) 의원과 박선원·부승찬(국방위)은 '계엄 이후 외교·국방·정보기관 개혁과제'를 주제로 연속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 첫 행사로 조직 개혁 방안을 다룬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내란 종식을 위한 행보를 계속해나가면서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합리적 정책 행보로 수권정당의 모습을 부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안쪽으론 내란, 외적으로는 새로운 무역 전쟁이 시작되는 국내외적 상황 속에 실용주의로 방향을 잘 잡았다"며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고, 이념 지향적이 아닌 실용주의적 민생 살리기로 나가는 것은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반도체 특별법 관련 토론회에서 '52시간제 예외규정' 수용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연일 유연한 정책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는 이날도 방산 산업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등 '보수 어젠다' 공략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방위산업은 가장 가시적인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이고, 각지의 전쟁억지력을 높일 수 있게 하는 세계 안보 수호 수단이자 우리의 국격"이라며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 방산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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