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코로나19 이후 처음
기사 작성일 : 2025-02-07 17:00:58

인도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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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인도중앙은행(RBI)이 약 5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RBI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급격히 침체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RBI 통화정책위원회(MPC)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로 사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를 기존 6.5%에서 6.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6명의 위원이 모두 금리 인하 의견을 냈으며 통화 정책 기조를 '중립'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위원들은 인도 경제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보다 둔화하고 물가는 안정적이어서 금리를 내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RBI의 결정은 금융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인도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제조업 부진과 기업 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24∼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의 하한선인 6.4%에 그치고, 2025∼2026회계연도도 이와 비슷한 6.3∼6.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RBI는 다음 회계연도에 인도 경제가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 여건 개선과 최근 인도 정부가 발표한 중산층 감세 정책, 물가 상승세 완화, 농작물 수확 개선 등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BI는 또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4.8%, 내년에는 4.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5.22%로 여전히 목표치(4%)보다 높지만 낮아지는 추세다.

싱가포르 DBS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디카 라오는 RBI가 "'중립' 기조를 유지해 비둘기파적 신호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RBI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침체하자 2020년 5.15%였던 기준금리를 4.0%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후 고물가 현상이 나타났고, 2022년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6.5%까지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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