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폭설' 광주 포트홀 1천여건…누더기도로 복구총력(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0 16:01:19

무등산 얼음바위…한파·폭설에 '꽁꽁'


(광주= 광주·전남에 폭설과 한파가 연일 이어진 6일 무등산 국립공원 얼음바위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무등산 7부 능선에 자리한 이곳은 매해 늦가을∼초겨울 광주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맺혀 얼음바위로 불린다. 2025.2.6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장덕종 정다움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연일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에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겼다.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내려진 3∼9일 광주 전역에 973건의 포트홀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진대로, 빛고을대로 등 광주시 관리도로 378개 노선 597㎞ 구간에서 다발적으로 포트홀이 나타났다.

특히 눈이 집중된 하남 진곡산단로, 빛고을 장성로, 영광로 등에서 많은 포트홀이 나왔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포트홀은 2천244건으로 이번 폭설 기간에 절반가량이 집중됐다.

광주시는 눈이 소강상태에 들자 본격적인 포트홀 복구에 나섰다.

시는 포트홀 대응을 위해 이달말까지 6개 조 18명으로 '기동보수반'을 편성하고 주야간 구분 없이 24시간 정비 작업을 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상무대로 등 포트홀 다발 구간 18개 노선(67㎞)을 중심으로 도로 재포장 등 복구공사를 할 계획이다.

최근 겨울철 강설량 증가와 제설제 살포로 인해 포트홀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포트홀 건수는 2022년 1만429건, 2023년 2만3천448건, 지난해 3만3천822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폭설로 인한 제설제 사용량도 급격하게 늘었다.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이날 낮까지 사용한 제설제의 양은 염화칼슘 148t·소금 3천849t·친환경 제설제 593t 등 총 5천996t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주시의 올해 제설제 비축분(1만2천358t)의 48.5%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주일간 이어진 눈으로 절반가량을 도로 위에 뿌린 셈이다.

3가지 종류의 제설제 재고량은 1천633t이지만, 조만간 친환경 제설제 등 545t을 추가로 보충하고 자연 재난기금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폭설에 거북이 주행하는 차량


[ 자료사진]

눈으로 인한 빙판길 미끄러짐 등 관련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폭설 관련 신고를 집계한 3일부터 8일 오전까지 낙상 34건·교통사고 7건·고드름 제거 9건·안전조치 8건 등 5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진 화물트럭이 담벼락을 들이받는 등 총 11건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전날 오후 함평군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20대 운전자가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폭설 기간 내린 눈이 역대 극값을 갱신한 것은 아니지만, 장성 상무대에는 20.4㎝의 눈이 쌓여 지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3일부터 9일 사이 24시간 최심신적설(24시간 전부터 기준 시각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량은 나주 19.4㎝(7일), 광주 광산 17㎝(7일), 함평 월야 16.6㎝(7일), 영광 15.4㎝(8일), 영암 13.7㎝(7일)로 기록됐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지역별 2월 적설량 역대 극값은 광주 24.7㎝(1963년 2월 1일), 무안 24.8㎝(1994년 2월 12일), 목포 24.2㎝(1963년 2월 1일), 순천 23.3㎝(1994년 2월 12일) 등으로 나타났다.

눈발이 흩날리는 광주·전남 지역은 이날 낮 순차적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눈이 그치겠다.

다음날까지 맑은 날씨를 이어가다가 모레부터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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