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트럼프노믹스…"미국 경제 냉각 우려"
기사 작성일 : 2025-02-11 12:00: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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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기자 = '충격과 공포'의 트럼프노믹스가 미국 경제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분석가들이 빠르고 격렬한 트럼프 2.0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하기 시작했으며, 성장에 대한 위험은 전면에 있는 반면 보상은 일러야 내년까지 가시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일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미국 경제의 가속을 약속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추방, 연방 지출 축소 계획 등을 내놨다. 또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각각은 단기적으로 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씨티그룹 나단 시츠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어조가 예상보다 다소 강경하고 격렬했다"며 "올해는 정강이를 맞은 다음 내년에 보다 부양적인 조치로 균형을 맞추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모리스 옵스펠트는 취임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공약한 모든 친성장 정책을 시행하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관세 인상, 이민자 추방, 연방 인력 감축이 더 간단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판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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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옵스펠트는 "건설하는 것보다 파괴하는 것이 더 쉽다"며 "파괴는 수축적"이라고 말했다.

최대 위험 중 하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나타났던 것처럼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것이라며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간 격차가 작년 말 이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는데 이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졌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계의 소비자 심리가 관세의 인플레이션 촉발 우려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들었다.

JP모건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지난 3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정책들이 (의도하지 않게) 반(反)기업 입장으로 기울어지는 게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카스만은 관세만이 유일한 우려는 아니라며 대규모 추방이 올해 미국 성장률을 0.5%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는 추정이 있고, 연방 정부 지출을 1조달러 줄일 경우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때 전망치보다 미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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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율 인하, 에너지에서 가상화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규제 완화를 공약했지만, 현실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한 공화당이 이제 감세안을 그리기 시작한 상태로, 일러야 내년까진 감세법이 가계와 기업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체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T.S 롬바르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5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공화당의 광범위한 정책은 경기확장적으로 보인다"면서도 감세 이전에 관세를 부과하면 가계 지출과 기업 이익이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국내 생산을 위한 투자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지만 "그러나 이런 일이 순조롭게 일어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다소 대담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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