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콧속 조류독소' 민관학 공동조사…연말 결과 목표
기사 작성일 : 2025-02-11 13:00:30

환경운동연합, 사람 콧속 녹조 독소 검출 결과 발표


이재희 기자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열린 '사람 콧속 녹조 독소(유해 남세균)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도명 서울대보건대학원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5.2.3

김은경 기자 = 공기 중과 콧속 조류 독소 존재 여부와 인체 영향 등에 대한 민간·정부·학계(민관학)의 공동 조사가 추진된다.

환경부는 최근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콧속 조류독소 검출과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단체에 공동 조사를 제안해 다음주에 상견례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조류독소는 조류(녹조)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 물질을 말한다.

조류독소는 주로 물을 마시거나 수영 등 친수 활동을 할 때 인체에 유입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국가는 먹는 물 및 친수활동 시의 조류독소 권고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일부 학계는 2022년 여름 낙동강 녹조가 심해지자 낙동강 지역의 공기에서 조류독소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외부기관인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2022년부터 공기 중 조류 독소를 조사해왔으나, 검출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등 환경단체들은 단순히 공기 중이 아닌 낙동강 인근 주민 2명 중 1명의 콧속에서도 신경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독소가 불검출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비강 내 조류 독소는 조사한 바 없고, 크게 보면 비강 내 조류 독소는 공기 중 조류 독소를 흡입하거나 수영·보트 등 친수활동 등을 통한 유입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공동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먼저 공기 중 조류독소가 존재하는지를 조사하고 존재한다면 유해성을 조사하는 방향으로 환경단체와 협의할 예정이었다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비강 내 조류 독소 존재 여부 및 유해성 조사를 함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함께 조사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조사 방식과 관련해서는 공개검증위원회·전문가위원회로 구성된 공개조사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공개검증위원회에서는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전문가위원회 구성 및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문가위원회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단체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과학적 검증에 나선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음주에 상견례에서 환경단체와 조사 방법을 논의하고, 8월에 녹조가 심해지니 그때부터 조사할 것"이라며 "연말에 결과가 나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기 중 및 비강 내 조류 독소에 대해 국제적으로 관련 기준이 없고 위해성 연구도 매우 제한된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조사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연구 또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