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특수학교, 교육부 투자심사서 제동…교육청 "자체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2-11 13:00:33

제동 걸린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 계획 설명


(제주= 김호천 기자 = 양윤삼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이 11일 오전 기자실에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린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5.2.11

(제주= 김호천 기자 = 제주 동부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를 위한 가칭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이 중앙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밀 해소를 위해 자체사업으로 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동부특수학교 신설 계획이 최근 열린 교육부의 '2025 정기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로 결정됐다.

교육부는 설립 예정지의 교육환경유해시설(송전탑), 폐교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 위치를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시달했다.

교육청은 제주시 조천·구좌읍, 서귀포시 성산·표선읍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961-1 2만2천67㎡ 부지에 390억원을 투입해 초 3학급·중 2학급·고 2학급·전공과 4학급, 돌봄교실 1실을 갖춘 전체면적 7천155㎡ 규모의 특수학교를 지을 예정이었다. 신설 특수학교 수용 인원은 84명으로 설정했다.

교육청은 교육부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임에 따라 사업 규모를 300억원 이하로 축소해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현재 제주시 이동2동에 있는 특수학교인 영지학교의 분교장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자체 투자심사 등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당초 목표인 2029년 3월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 예정지와 대상 지역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육청은 "사업 예정지 부지 주변 송전탑에 대해 한국전력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송전탑의 전자파는 가정에서 노출되는 전자파보다 낮은 수준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동부 4개 읍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는 164명이었다.

2023년 8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제주 동부지역 특수학교 설립 정책연구용역에서 송당리 특수학교 설립 계획이 정책적, 지역적, 교육 수요적 타당성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나왔다.

당시 송당리 지역 82%의 주민이 특수학교 설립에 찬성했다.

교육청은 설계 시 학교 건물을 송전선로와 55m 이상 떨어지게 배치하고, 녹지 공간과 완충구역 등을 둬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부지역 특수 교육 대상자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특수학급 과밀 해소를 위해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했다"며 "과밀 해소가 시급하므로 자체 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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