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작년 순이익 손보업계 최초로 2조 넘었다(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12 12:00:20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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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새롬 기자 = 삼성화재[000810]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화재는 작년 한 해 순이익이 2조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장기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인 예실차 관리로 누적 보험손익 1조 5천7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보유 CSM 총량은 작년 말 기준 14조73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천711억원을 확대했다.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요율 인하와 매출 경쟁 심화에도, 보상 효율 관리 강화를 통한 사업비 감축과 온라인 채널 경쟁력 확대를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연간 보험손익은 958억원이다.

일반보험은 고액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천757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은 지속적인 채권 교체와 고수익 자산 투자를 통해 평가익이 확대함에 따라 투자이익률이 전년 대비 0.42%p 오른 3.22%를 기록했다. 누적 투자이익은 2조 6천193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31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 실행을 위해 지급여력비율(K-ICS)은 220% 수준으로 내부 관리목표를 설정해 점진적으로 자본 효율화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1~13%로 정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과 관련해 "삼성생명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경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화재가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주 보유 비중을 현재 15.9%에서 5% 미만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가능성이 대두됐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보유 지분(현재 14.98%)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 부문 지주사 역할로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그 밖에 나와 있다.

구 실장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은 "과거 사례를 고려해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25만2천305주와 74만3104주 매각했다. 양사 합쳐 약 2천800억원 규모다.

이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늘어나는 리스크를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금융 계열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해야 한다. 이날 주식 매각으로 양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10%에서 약 9.92%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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