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EU·캐나다, 트럼프 관세 대응 논의
기사 작성일 : 2025-02-13 01:00:58

EU 지도부, 캐나다 총리와 회동


(브뤼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회동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2.12 [E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직면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정상이 12일(현지시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동했다.

EU는 회동이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미국이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를 포함한 무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측은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EU-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의 중요성과 함께 양측간 무역 확대·다각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열렸다.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규모로 보면 캐나다가 1위, EU가 3위여서 양측 모두 관세 부과 시 직격탄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양측은 또 이날 회동에서 "주권과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이 국제법의 근본적인 원칙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트뤼도 총리에게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최근 한 비공개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핵심 광물자원을 얼마나 가졌는지 알고 있다"며 그의 발언이 협상 전략이 아닌 진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U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회원국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브뤼셀 나토 본부를 찾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만났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해 방위비 지출 확대, 방위산업 생산 촉진 등 '시급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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