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여행사들, 5년만에 북한 첫 진입…관광객 유입 확대될까
기사 작성일 : 2025-02-13 23:01:02

2010년 라선경제특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서방 여행사 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고려투어와 영파이오니어투어 등 서방 여행사 2곳에 소속된 관계자들이 이날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 라선(나선) 경제특구로 진입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북한 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차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투어 측은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 국경이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들에 닫힌 지 5년 만에 마침내 북한에 들어왔다"면서 "우리는 라선에서 새 관광명소 확인, 북한 관광 관련 업데이트 확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북한 관광이 완전히 개방된 상황은 아니어서 이번에는 직원들만 오게 됐지만 며칠 혹은 몇주 안에 긍정적 소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미 오는 3과 4월 진행할 북한 여행 예약을 받고 있다.

영파이오니어투어의 공동창업자 로완 비어드는 "가능한 한 빨리 단체 관광객이 입국할 수 있도록 북한 측의 모든 준비가 갖춰지도록 하려는 게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파이오니어투어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2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나선경제특구를 돌아보는 여행 패키지를 645유로(약 97만4천원)에 판매 중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가 최근에야 이를 일부 해제했다.

NK뉴스는 서방 여행사들이 북한에 다시 진출하면서 작년 초 러시아 관광객의 북한 여행이 재개된 데 이어 여타 국가들에서도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라선경제특구 자체는 중국, 러시아 국경에서 가깝다는 점 외에는 관광지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곳이지만, 북한 당국 입장에선 주민과 외국인 간 접촉을 통제하면서도 외화벌이하는 데 도움이움이 될 수 있는 장소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영파이오니어투어와 고려투어는 북한이 라선경제특구를 지난달 16일부터 미국과 한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 출신 관광객에 개방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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