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연계해 시각특수효과 기업 유치에 나섰다.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왼쪽부터), 육동한 춘천시장, 정성진 M83 대표이사[촬영 이상학] 춘천시는 15일 시청 회의실에서 지역 영상산업 발전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기관은 시와 VFX 전문기업인 M83,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다. 협약식에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 정성진 M83 대표이사, 문루도 M83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과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연계해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정성진 M83 대표이사의 회사 설명회[촬영 이상학]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은 옛 미군기지인 캠프 페이지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옛 캠프페이지를 한류 K-콘텐츠와 첨단산업, 공공 및 지원시설 등 시민 친화적인 곳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가 VFX 산업 육성이다. M83은 2020년 설립된 VFX 및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국내 다수의 영화에 참여했으며, 현재 6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다음 달께 자회사인 모터헤드 서버실 이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본사 이전을 협의할 방침이다. 정성진 대표는 "춘천은 촬영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미 많은 영화 등의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춘천시와 협의를 통해 관련 산업의 발전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FX 기업 유치 업무협약[촬영 이상학] 육동한 춘천시장은 "청년들이 몰려드는 시각특수효과 중심도시를 비전으로 관련 영상산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도시재생 혁신지구인 캠프페이지에 일자리 창출을 하고 기업의 발전도 이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 강촌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변화 시도하는 강촌[ 자료사진] 춘천시는 최근 강원특별자치도에 제출한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신청서 6차 보완 요구에 대해 증빙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정 요건 가운데 하나인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수 10만명 이상이 관광특구 구역에서 관광 활동하고 있다는 이동 동선을 제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증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특구 면적 중 실질적인 관광 활동 토지 비율이 90% 이상이 되어야 하는 부분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춘천시는 보완 요구 증빙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최근 도에 제출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경기도, 가평군과 함께 전국 첫 광역특구 조성 사업인 북한강수변광광특구를 추진했다. 관광특수는 춘천 남산면 일대 마을(강촌리, 서천리, 백양리, 방곡리, 방하리) 마을과 경기 가평지역 마을까지 북한강을 따라 2천518㎡ 면적에 외국인 유치 촉진과 관광 여건 조성을 위해 관광진흥법상 지정하는 곳이다. 춘천시는 특구 지정이 무산됐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강촌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북한강따라 옛 강촌역 [ 자료사진] 먼저 낙후된 강촌 지역을 '엑티비티 강촌'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년 도시재생 사업 공모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 아울러 북한강변 방하리 관광지 조성에 나서는 한편 구곡폭포 관광지 트리탑 탐방로 은하수길(야간경관) 개발을 위한 용역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밖에 지역특화 축제 1호인 신북 감자축제의 성공에 이어 2026년에는 상설 강촌 리버마켓을 2호 지역특화 축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2일 "특구는 무산됐지만, 도시재생사업과 방하리 관광지 조성사업 등의 시설 사업은 물론 강촌 리버마켓, 대학생 MT 지원사업 등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강촌 일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AP 자료사진] 김계환 기자 = 석유개발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남미 소국 가이아나가 석유개발로 인한 수익금 중 일부를 국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가이아나 정부는 유효한 여권 또는 신분증을 소지한 국내외 18세 이상 국민에게 1인당 10만가이아나달러(약 67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가이아나 국민도 정부 지원금 수령자격을 얻었지만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가이아나에 일시 귀국해야 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가이아나 정부는 당초 가구당 20만가이아나달러를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지급 대상에서 빠진다는 문제점 때문에 1인당 지급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지원금 지급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1인당 지급을 통해 젊은이들의 우려도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가이아나는 현재 국내에 80만명, 해외에 40만명의 국민이 있다. 역내 최빈국 중 하나였던 가이아나는 지난 2015년 대서양 연안에서 발견된 대규모 유전에서 원유 생산이 시작된 2019년 이후 경제 규모가 세 배 증가하는 등 역사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가이아나의 미디어 분석가이자 기업가인 알렉스 그레이엄은 경험하지 못한 사라들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은 이러한 성장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경제성장으로 인프라와 각종 시스템이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번 정부지원금도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당 연합체인 APNU AFC의 가네시 마히폴 의원도 정부 지원금 지급 계획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마히폴 의원은 국민들이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일회성 지급보다는 책임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예측 가능하고 영구적인 구조에 의한 지원금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부 지명자를 둘러싸고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전문성 대신 '충성심'을 앞세우면서 입각을 앞둔 인사들의 업무 적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일부 인사는 도덕성 논란에도 휩싸여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로 일주일 간 쏟아져나온 트럼프 2기 인사 중 최대 불씨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의 법무장관 발탁이다. 게이츠 내정자는 공화당 강경우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인물로, 열렬한 '친트럼프 친위대'로 알려졌다. 그는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형사 기소,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의 비위 의혹 수사, 1·6 의사당 폭동 가담자 기소 등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자주 압력을 가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따라서 게이츠가 상원 인준을 거쳐 실제 임명될 경우, 법무부의 오랜 전통인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공언한 법무부 '보복'에 앞장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나아가 게이츠 내정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 도덕성 문제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게이츠의 관련 비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그가 이번 법무장관 지명 직후 곧바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보고서의 공개 여부는 일단 불투명해진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해당 보고서에 대한 열람권을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 보고서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14일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의 변호인인 토드 블랜치를 법무차관으로 발탁하면서 법무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인선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온다. 전날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은 러시아와 시리아 등 독재정권에 우호적이던 과거 행적으로 논란을 촉발했다.국가정보국장에 지명된 털시 개버드(좌)와 트럼프 당선인[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전쟁의 책임을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일부 돌리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의 소지가 있다. 또한 그는 하원의원 재임 당시인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민간인 수만 명을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개버드 지명은 "국가안보 분야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정보기관들이 점점 더 정치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고 짚었다.국방장관에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게티 이미지=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방장관에 지명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에 대해선 직무 능력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40대의 예비역 소령 출신인 그가 거대한 미군 조직을 이끌면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또한 그가 이라크 파병 때의 전쟁 범죄 혐의로 처벌받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대원 에드워드 갤러거 등의 징계 철회에 앞장선 점을 두고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둘러싸고도 적격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쳐온 전력이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그가 미국의 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아울러 그가 도로에서 발견한 새끼 곰 사체를 뉴욕 센트럴파크에 유기하고,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사진을 지인에 보내거나 고래 사체의 머리를 잘랐다는 일화 등이 알려진 바 있어 상원 청문회 과정에서 그의 기행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애니 '플란다스의 개'서 1인8역…기타 미치에 별세

[소속사 기라보시<希樂星>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이충원 기자 = 197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일본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와 '아로아' 등 8명의 목소리를 혼자서 연기한 것으로 유명한 기타 미치에(喜多道枝·본명 오가타 미치에<纓片道枝>) 씨가 지난 6일 도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89세. 1935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졸업 후 극단 나카마(동료) 등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1960년대부터 TV 애니메이션 성우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1975년 후지TV 만화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 외에도 아로아, 조르쥬, 폴, 아로아의 엄마, 네로의 할아버지, 누레트 아주머니, 해설 등의 목소리를 혼자서 연기했다. 이후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걸 계기로 고인이 역할에 따라 성대의 진동수를 초당 190∼700회로 나눌 수 있다는 게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성대 진동수는 초당 100회, 여성은 250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란다스의 개'는 일본 방송 직후 한국 동양방송(TBC)이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KBS도 1980∼1990년대에 여러 차례 방송했다. 원작은 영국 소설가 위다(1839∼1908)가 벨기에 북부 플란데런(플랑드르·영어식 발음이 플랜더스) 지방을 배경으로 쓴 동명 소설이다. 영국이나 벨기에에선 지명도가 낮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끈 덕에 플란데런 지방 곳곳에 기념비와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에선 네로가 죽어가면서까지 보고 싶어 한 명화를 그린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가 유명해지기도 했다.

사우디 아람코, 순익 15% 감소에도 '세계 최대' 배당은 그대로

아람코 로고[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배당금은 유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7∼9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정도 줄어든 275억6천만 달러(약 38조1천98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람코가 제시했던 예상치 269억 달러(약 37조2천834억원)보다 많지만 2분기 291억 달러(약 40조3천209억원)보다는 5%가량 줄어든 것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 여파 등으로 국제 유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정제 마진 감소 등도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도 늘어난 가운데, 사우디 은행 알 라지 캐피털 자료를 보면 석유 평균 판매 가격은 2분기 배럴당 85달러에서 3분기 78.7달러로 하락했다. 아람코는 3분기 평균적인 원유 판매가격이 배럴당 79.3달러로 전년 동기 89.3달러보다 10달러가량 낮았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그럼에도 310억5천만 달러(약 43조원)에 이르는 배당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기본 지급액 203억 달러(약 28조1천317억원)와 실적과 연계된 108억 달러(약 14조9천666억원) 등이다. 아람코 지분은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각각 81.5%와 16%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배당금의 대부분을 받게 된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0.8%로 크게 하향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산 부족액 전망도 기존 1.9%에서 2.9%로 올린 바 있으며, 아람코의 이번 배당은 정부 재정을 충당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다만 아람코의 배당 규모가 순이익보다 많고 3분기에 순 부채 상태로 바뀐 만큼, 다음 실적 발표 때에도 배당 규모를 유지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가 당초 결정했던 '점진적 증산' 계획을 다음달 말까지 한 달 더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아람코는 다음 달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석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주력상품인 '아랍 경질유'에 대한 프리미엄(웃돈)을 이번 달 배럴당 2.2달러에서 다음 달 1.7달러로 낮추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이 45센트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0센트 낮아진 것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충격파'에도 연이어 민생경제 행보

주식 투자자 간담회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0 임형섭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이른바 '사법 리스크'로 당 안팎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민생경제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당론 추진하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상법 개정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책임지고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이 수시로 회사 자료를 가지고 심심하면 (배임죄 등으로) 내사한다. 죄가 되든 말든 기소를 하고 재판을 몇 년씩 받으면 회사가 망해버린다"라며 "삼성전자가 그러고 있는 것 같다. 불행한 일 아닌가"라며 배임죄 완화를 화두로 던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등 임원들을 만나서는 "국내적 여건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국제적 환경도 악화하는 중이어서, 수출 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배가되고 있다"이라며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무역협회 '민생경제 간담회'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회장단과의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윤진식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11.20 이 대표는 21일에도 경기 수원시에 있는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민생현장 간담회를 열어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장동 변호인단' 출신인 이건태 의원을 당 대변인으로 추가 인선해 재판 대응에 고삐를 죄는 동시에, 민생연석회의 부의장에 김경배 한국지역경제살리기중앙회 회장을 임명하는 등 경제·민생 기구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이같은 민생경제 행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에도 '먹사니즘'으로 대표되는 확장 전략을 부각하면서 당내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소수 야당들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 등에서 이 대표가 '우클릭'한 것을 두고 비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정책위의장은 야 4당과 시민단체가 함께 연 정책간담회에서 "여야가 어렵게 합의해 마련한 법안을 합리적 근거 없이 정치적 압박에 밀려 폐기하는 선례를 남겼다. 이는 심각한 입법 후퇴이자 정치적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288억원 물어낼 판"…시민단체 "합천군, 석고대죄해야"

합천영상테마파크[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 정종호 기자 =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조성사업(이하 호텔사업)과 관련해 합천군이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하면서 수백억원대 손해배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군에 규탄 목소리를 냈다. 합천지역 시민단체 '자치와 참여를 위한 함께 하는 합천'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채무부존재 소송 패소로 합천군은 300억원대 '빚 폭탄'을 떠안게 됐다"며 "중앙정부 세수 감소로 지방 정부 예산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앞이 캄캄하다"고 밝혔다. 이어 "합천군은 이번 사태를 어찌 수습할 것인지 말하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군민 앞에 서서 석고대죄하고 수습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지법 거창지원 민사1부(김병국 부장판사)는 군이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지난 7일 기각했다. 군은 사업 시행사 대표가 호텔 조성사업과 관련한 돈 수백억원을 가지고 잠적하자 시행사에 수백억원대 대출을 내준 대리금융기관인 메리츠증권 측에도 과실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군과 시행사가 맺은 실시협약에는 군이 대체 사업자 선정을 비롯해 대주단(물건이나 돈을 빌려준 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에 대출 원리금을 손해 배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재판부에서는 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해 6월 메리츠증권 등 대주 및 대리금융기관이 군에 요구한 대출원리금 상당액인 약 288억원 등을 군이 물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군은 현재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예금자보호한도 5천만→1억원 상향…여야 정기국회 처리 합의

민생법안 협상 마친 양당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일 본회의 안건으로 부의할 민생법안과 관련해 비공개 협상을 한 뒤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김상훈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2024.11.13 계승현 조다운 기자 = 여야는 13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금자 보호 한도를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예금자보호법 등 6개 법안을 처리하자는 데 우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여야는 첨단산업 전력 공급을 위한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추서 계급에 따라 각종 예우와 급여를 제공하는 군인·공무원 재해보상법 개정안, 위기청년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위기청년지원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에도 합의했다. 또 대부업자의 자기자본 요건을 1억원으로 상향하는 대부업법 개정안, 건축물 구조부 변경 시 허가권자에게 구조 안전 확인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는 건축법 개정안 등도 처리하기로 했다.

부산 사직구장 '돔구장' 대신 '개방형' 선택은 비용 탓

부산 사직야구장[ 자료사진] (부산=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재건축하는 사직야구장을 '돔구장' 대신 '개방형 야구장'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위치에 2031년 개방형 야구장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사직야구장은 지난해 3월 부산시에서 공개된 기본계획 틀 안에서 2만1천석 좌석을 갖춘 개방형 구장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시민 사이에서 서울과 일본, 미국의 돔구장을 비교하면서 부산에도 우천과 관계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돔구장'을 지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척돔구장을 포함하면 돔구장만 2개가 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돔구장도 검토했으나 건축비가 1조원이 투입되는 등 합리적이지 않아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하기로 했다"며 "롯데 측 의견도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비용 문제가 돔구장 건립에 걸림돌이었다.사직구장 재건축 투시도[부산시 제공] 개방형 사직야구장 건립비는 땅값과 공사비 등을 합쳐 3천262억원으로 추정된다. 공사 자재비 등이 상승해 지난해 계획했던 건립비보다 1천억원 늘어났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비용과 관련해 시와 롯데 측이 7대3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가 발생하는 공사비는 모두 시가 부담한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공사비 중 국비 300억원 정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서지영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비 확보에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개·보수비보다 예산 심의단계에서 국비를 확보하는 게 유리하고 다른 지자체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며 "부산의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의 독창성을 반영한 개방형 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허위서류에 뒷돈까지…새마을금고 193억 사기대출 일당 기소

서울북부지검[TV 제공] 김준태 기자 = 서류 조작과 뒷돈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에서 200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제5부 및 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대출 브로커 A씨와 새마을금고 대출 담당 직원 B씨 등 9명을 구속기소하고, 감정평가사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이들과 짜고 허위 서류 등을 작성해 새마을금고 기업운전자금 대출을 15회에 걸쳐 193억원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새마을금고의 기업운전자금 대출은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으로, 신청인의 신용, 대출금의 사용처, 담보 부동산의 가치 등이 승인 여부에 중요하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실차주(실제로 빌린 돈을 쓸 사람) 3명의 의뢰를 받아 이번 범행을 계획했다. 이어 대출 담보로 쓰인 토지의 소유자와 해당 땅의 감정가를 부풀린 감정평가서를 마련한 감정평가법인 대표, 허위 서류 작성책, 대출을 신청한 명의대여자 등과 공모해 총 193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에게 문제의 감정평가서를 대출 과정에 활용해달라고 부탁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대출이 이뤄지자 B씨에게 그 대가로 1억1천만원을 주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받은 대출금은 대출 실행 즉시 공범들 사이에 분배돼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새마을금고에 지급해야 할 1년치 이자는 명의대여자 계좌에 남겨놔 대출 실행 후 1년 동안은 연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 중 실차주 2명은 각각 징역 4년 6개월과 징역 4년을, 허위 서류 작성책은 징역 3년 6개월을 지난달 선고받았다. 입건된 사람은 총 35명으로, 검찰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19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서민 대상 금융기관으로, 이번 사기대출에 악용된 기업운전자금 대출도 대형금융기관에서는 대출이 어려운 개인사업자의 사업수행자금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서민에게 부여된 대출 기회 자체를 박탈한 심각한 민생 침해 범죄이기에 철저하게 수사했다"고 말했다.

英가디언, 엑스 공식계정 게시 중단…"美대선에 결정 굳혀"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진보 성향 매체인 가디언은 엑스에 80여 개 계정을 운영하며 약 2천700만명 팔로어를 두고 있지만, 엑스에 계속 남아 있는 데 따른 단점이 장점을 넘어선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계정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극우 음모론이나 인종주의 등 우려스러운 콘텐츠가 자주 발견되는 점" 때문에 공식 게시 중단을 검토해 왔다면서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이 다뤄지는 방식을 보고 결정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미 대선 캠페인은 우리가 오래 고려해온 것을 강조했다"며 "엑스가 유독한(toxic)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그 영향력을 정치적 담론 형성에 활용해올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엑스 소유주인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신설 기관인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했다. 가디언은 엑스 사용자들이 계속 가디언 기사를 엑스에서 공유할 수 있으며 이 매체의 뉴스 라이브 페이지에서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엑스 게시물을 보여줄 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속 기자들도 엑스를 뉴스 수집 목적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BBC 방송은 "머스크와 가디언은 정치적 성향이 멀기에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데 이 신문이 이같이 반응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는 매체라는 점을 들어 독자에게 기부를 요청해 왔으며, 미 대선 다음 날 일일 모금액으로는 최대인 180만 달러(25억3천만원) 이상을 기부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엑스에서 한 논평가가 가디언의 엑스 사용 중단에 대한 글을 공유하며 "가디언은 언론의 자유의 적"이라고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머스크는 그에 대한 댓글로 "그들은 극히 불쾌한 선전 기계"라고 썼다.

'울산 동서를 연결' 농소∼강동 도로 착공…6천332억원 투입

울산시청 전경[ 자료사진] (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시는 11일 오후 북구 농소운동장에서 '농소∼강동 도로개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 사업은 북구 상안동∼국도 31호선 강동나들목 구간 총연장 11.1㎞ 구간에 왕복 4차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울산시 역대 도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6천332억원이 투입된다. 이 도로 개설에 따라 산업로의 원활한 물동량 수송과 북울산역세권 개발사업 대상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창평나들목이 신설된다. 오토밸리로 접근성 향상을 위한 호계나들목도 설치된다. 또 9개 교량과 5개 터널을 만들어 도로 개설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 시는 이번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 비율을 높여 지역업체 수주액 354억원 증가, 지역 인력 333명 신규 고용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 도로는 개설이 예정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울주군 두서면∼북구 농소 15.1㎞)와 연계돼, 앞으로 울산의 동서를 잇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도로가 연결되면 울주군 두서∼북구 강동 구간 소요 시간이 현재 약 1시간에서 3분의 1 수준인 20분으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농소∼강동 도로가 개통되면 우회로 확보로 도심지 교통혼잡 완화는 물론 강동관광단지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계해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이예로, 산업로, 오토밸리로, 국도 31호선 등 주요 간선도로와 최적의 교통 연결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 호투 비결은 '회복탄력성'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촬영 이대호] (부산=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투수 나균안(25)의 등 뒤에 그림자 하나가 등장했다. 팀 선배 한현희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뒤, 인터뷰 중이던 나균안의 목덜미에 차가운 물을 조르르 흘려보냈다. 보통 사람이라면 놀랄 법도 하지만, 나균안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롯데 마운드 구세주로 거듭난 나균안의 호투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나균안은 시즌 3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로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 있다. 리그 다승 공동 선두이며, 3경기에서 18⅔이닝을 소화해 평균 6이닝 이상 버텨준다. 불과 3년 전까지는 포수였다가 투수로 변신한 20대 중반의 선수가 마운드를 지배하는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나균안은 "나갈 때마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공격에서도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진 덕"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롯데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천부적인 손가락 감각을 비결로 꼽는다. 뛰어난 제구력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까지 다양한 공을 던지는 빠른 습득력이 눈에 띈다는 이야기다. 나균안은 지난해 후반기에 팀 동료인 박세웅으로부터 커브를 배워 장착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에서 손에 감각이 좋다고 하니까 그런 줄 알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영식 롯데 불펜코치는 정신력에서 답을 찾는다. 나균안은 일단 기술적으로는 제구력이 좋아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고, 평소에도 제구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강 코치는 "투수로서 기본적인 능력도 있지만, 감정이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잘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지도자는 마운드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고 주문한다. 그렇지만 감정 조절이야말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뛴 베테랑 투수도 빗맞은 안타를 연달아 맞고 나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마련이다.역투하는 롯데 선발 나균안 이지은 기자 =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인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강 코치는 "다른 투수라면 안타 몇 개 맞으면 자기가 흥분해서 더 세게 던지려다가 무너질 상황에서 나균안은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 자제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고난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원래 감정으로 돌아가는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것이다. 여기에 나균안은 객관적으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 해답을 찾아내는 냉철함까지 가졌다. 강 코치는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던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예로 들며 "사실 그날은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그나마 커터가 잘 들어가니까 그 공 위주로 풀어가더라. 가장 좋은 대안을 침착하게 찾아내는 모습에 (투수 출신인) 내가 부러울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런 주변의 칭찬에도 나균안은 들뜨거나 흥분하는 마음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선발 투수로 한 시즌을 시작하는 게 올해 처음이라 체력 유지에 각별하게 공을 들인다. 나균안은 "작년 후반기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지금 좋은 모습을 나중까지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며 "스트레칭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씨] 일요일 미세먼지 '나쁨'…귀경길 안개 주의

뿌연 서울 하늘[ 자료사진] 최원정 기자 = 설 연휴 셋째 날이자 일요일인 11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제주도는 아침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오후에는 강원 영서에 한때 눈이 조금 내리고 경기 북부·동부와 충북에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가 5㎜ 미만, 강원 영서가 1㎜ 미만이고 이들 지역에는 각각 1㎝ 미만의 눈이 내리겠다. 제주도는 10일부터 이틀간 5㎜ 미만의 비가 내리겠고 산지에는 1∼5㎝의 눈이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9∼1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날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국이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경기 남부 내륙과 강원 내륙, 충청권 내륙, 경북 북부 내륙은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경길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등 모든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5m, 서해 0.5∼2.0m, 남해 1.0∼2.5m로 예측된다. 다음은 11일 지역별 날씨 전망. [오전, 오후](최저∼최고기온) <오전, 오후 강수 확률> ▲ 서울 : [맑음, 구름많음] (-4∼5) <0, 20> ▲ 인천 : [맑음, 맑음] (-4∼4) <10, 10> ▲ 수원 : [맑음, 구름많음] (-5∼5) <10, 10> ▲ 춘천 : [맑음, 흐리고 한때 눈] (-7∼5) <0, 60> ▲ 강릉 : [맑음, 맑음] (-3∼6) <0, 0> ▲ 청주 : [구름많음, 구름많음] (-3∼6) <20, 30> ▲ 대전 : [구름많음, 구름많음] (-4∼6) <20, 20> ▲ 세종 : [구름많음, 맑음] (-5∼6) <20, 10> ▲ 전주 : [흐림, 구름많음] (-2∼7) <30, 20> ▲ 광주 : [구름많음, 맑음] (-2∼9) <20, 10> ▲ 대구 : [맑음, 맑음] (-2∼9) <10, 10> ▲ 부산 : [맑음, 맑음] (1∼11) <0, 0> ▲ 울산 : [맑음, 맑음] (-1∼9) <0, 0> ▲ 창원 : [맑음, 맑음] (-1∼10) <0, 10> ▲ 제주 : [구름많고 한때 비, 맑음] (6∼11) <60, 10> ※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의장 "채상병특검법, 합의 안 돼도 28일 본회의서 표결"(종합)

환영사 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신준희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5.21 홍지인 고상민 한혜원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하면 여야가 합의해서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상병특검법이 합의되면 합의된 안(案) 대로, 안 되면 재심의 요청된 법안에 대한 표결을 통해서 최종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국회법 절차"라고 말했다. 채상병특검법은 지난 2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이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종료 직전인 28일 본회의를 소집해 특검법 재의결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최와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설사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여야가 다시 협의를 시작해서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여야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향해서 어제까지도, 오늘 아침까지도 끊임없이 (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화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주형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환담에 앞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4.5.20 김 의장은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로 저출생을 들면서 "교육, 보육, 주택 3가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책을 20∼30년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헌법에 규범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헌법에 저출생과 관련한 '제11장'을 신설해서 향후 정부가 지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구체적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 동안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후 대선을 계기로 헌법을 고쳐낸다면 저출생 위기 극복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퇴임 소회를 묻는 말에는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정치, 팬덤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졌다"며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결합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 개최 등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는 성공했다"며 "그러나 말을 물가로는 끌고 갔지만, 물을 먹이지 못해 빈손으로 남게 돼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팬덤정치의 폐해를 강조하며 "당원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하는 득표율은 5%밖에 안 될 것이다. 나머지 90∼95%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이라며 "국회의원은 당원이나 자기를 공천해 준 정당에 충성하기 이전에 국민과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건강한 '초기 팬덤'이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는 노무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었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물었을 때 그분들은 첫마디로 '노짱 감독'이라고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의장석 향하는 김진표자료사진 그는 21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면서 '친정'인 민주당으로부터 잦은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는 "의장의 가장 중요한 일은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의장에게 당적을 버리고 일하라고 한 것"이라며 "의장이 욕먹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왔고, 결국 시간이 흐르면 저를 욕한 양당도 저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날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옷 로비' 특검을 하지 않았느냐. 그걸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느냐"며 "평생 의회주의자로서, 국회가 결정한 것은 무조건 따라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 모진 고욕을 감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전통시장 등 아닌 병원·주유소 등에 집중"

김연정 기자 = 지역사랑상품권(이하 상품권)의 사용처가 일부 특정 업체에 편중되고, 구매자들이 병원과 주유소 등 고정 지출 용도로 상품권을 집중 사용하는 등 애초 발행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발언하는 송언석 의원(울산=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과 울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송언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20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2022년 지역사랑상품권 판매액 상위 4개 지자체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결제액 상위 가맹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송 의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상품권 최다 발행 지자체 4곳(익산 5천174억원, 청주 4천194억원, 군산 4천74억원, 천안 3천952억원)의 3년간 결제액 상위 가맹점 10곳을 살펴보니 3년 연속 특정 업체가 판매 매출 1위를 기록하거나 동일한 업체들이 반복적으로 상위권에 포함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재래시장 대신 주로 농협마트, 종합병원, 주유소 등에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익산의 경우 지난 3년간 결제액 상위 1∼4위는 각각 농협마트, 마트, 종합병원,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동일한 업체였다. 지난해 익산에 판매된 상품권 5천174억원어치 중 상위 4곳에서 결제된 금액은 207억원이었다. 충북 청주도 3년 내내 동일한 농산물 종합유통업체가 상품권 결제액 1위에 올랐고, 특정 종합병원이 3년간 결제액 3∼4위를 차지했다. 청주에서 작년 결제액 상위 10곳 중 3곳이 마트였고, 5곳이 주유소였다. 전북 군산 역시 지난 2년간 동일한 마트가 결제액 1위를 차지했고, 동일한 주유소가 3년 내내 2위에 올랐다. 충남 천안의 경우도 최근 2년간 한 식료품 소매 업체가 상품권 결제액 1위였고, 한 대형 병원이 2년 연속 결제액 4위를 차지했다. 한 영어학원은 2년 연속 10위권에 들었고, 작년에는 상품권 18억원어치가 결제됐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이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 살리기 용(用)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농협마트, 종합병원, 주유소 등에서 과다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며 "소비 진작을 통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보호라는 당초 사업 취지를 전혀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정부가 시중에 돈을 푼 사업이기에 직접적인 소비 창출 효과가 나야 하는데 병원과 주유소 등 고정적 지출 용도로만 집중 사용돼 결국 혈세만 탕진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상품권의 연간 최대 구매 한도인 1천200만원어치를 구매한 사람은 총 4천649명이었으며, 전북 익산시와 충남 공주시 등 2개 지자체는 1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상품권 할인율 10%(국비 4% 지방비 6%)를 감안하면 이들은 소득 고하를 막론하고 120만원의 혜택을 본 것"이라며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극소수가 이익을 누리고 특정 업체 쏠림 현상이 과도하며 경기부양 효과도 없는 지역사랑상품권은 당장 폐지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헬시플레저' 바람 타고 단백질 식품 매출 '쑥'

닭가슴살 샐러드[ 자료사진] 전성훈 기자 =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롯데멤버스가 롯데 통합 거래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백질 식품 구매액이 2021년 상반기 대비 75%가량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도 25% 늘었다. 품목별로는 단백질 음료 구매액이 135%로 증가세가 가장 컸고 스낵이 108%로 뒤를 이었다. 구매액 비중은 식단 관리를 위해 많이 찾는 가공 닭가슴살 37%, 단백질 음료 22%, 가공 계란 16%, 단백질 스낵 14%, 단백질 분말 11% 등의 순이었다. 고매 고객 유형을 보면 여성(60%↑)보다 남성(111%↑)의 단백질 식품 구매액 증가 폭이 컸다. [롯데멤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중장년층의 단백질 제품 소비 현상이 눈에 띄었다. 60대 이상(114%↑)의 구매액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고, 40대와 50대도 각각 73%, 71%로 작지 않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10∼30대는 61∼62%대로 집계됐다. 40대 이상 고객의 구매액 비중이 전체 7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구매 고객 수 증가율도 60대 이상과 50대가 각각 54%, 32%로 1∼2위를 차지했다. 롯데멤버스는 최근 유가공업체를 시작으로 식품·유통업체까지 앞다퉈 다양한 맛과 형태, 가격대의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힌 게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롯데멤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훈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이언스부문장은 "설문조사에서 50∼60대가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이유로 '요리하기가 귀찮아서'라는 답이 많았는데 최근 몇 년 새 단백질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음료나 스낵 등이 대거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중장년층의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