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3년간 소방점검서 '불량' 다수 드러나
기사 작성일 : 2023-03-16 13:00:33
잔불 정리 작업이 한창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대전= 강수환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발생 사흘째인 14일 오후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 이주형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법적 의무 소방시설 점검에서 불량 사항이 다수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타이어 '소방시설 자체 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공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169건, 하반기 71건의 불량사항이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상반기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와 연동된 화재감지기의 선로가 단선되어 있거나 밸브가 폐쇄된 상태로 관리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화재 감지기 상태가 불량하거나 화재 시 경보를 울려야 하는 경종이 동작하지 않았고 화재감지기 선로 자체가 단선된 곳도 여럿 있었다.

지난해 9월 하반기 소방 점검에서도 71건의 불량 사항이 나왔다.

스프링클러 설비 밸브가 불량하거나 밸브 자체를 폐쇄해 놓은 곳이 있었고, 연기감지기와 불꽃 감지기의 동작 불량, 화재 수신기의 예비전원 불량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휴게실에 감지기 자체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원인 찾아라


(대전= 이주형 기자 = 대전 경찰과 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타이어 화재 합동감식반이 14일 오전 한국타이어 대전 1공장 가류공정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공장은 2020년 소방 점검에서도 284건을 지적받았고, 2021년에도 382건의 개선 사항이 적발됐다.

특히 이번 화재로 전소된 2공장의 경우 최근 3년간 옥외소화전, 스프링클러 설비, 경보설비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불량 사항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해서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화재 발생 당시 스프링클러나 경보설비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정기적인 소방 점검 이후에도 수많은 소방시설 불량 문제가 잇따랐는데 모두 정상화됐는지 의문"이라며 "타이어 등 과다한 가연물로 인해 소방시설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점검한 사항들"이라며 "1년에 2번 불량 점을 다 찾아내 모두 개선 조치를 하고 소방 당국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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