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최종호 기자 = 내년부터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할 늘봄전담실장이 학교 현장에 배치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는 늘봄전담실장 지원자가 부족해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역거점형 돌봄교실
(수원= 올해 3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능실초등학교에 마련된 지역거점형 돌봄교실에서 강사와 학생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2024.3.4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내년 경기지역에 배치될 늘봄전담실장 인력을 425명으로 배정한 가운데 지원자는 지난달 말까지 3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10월 16일부터 11월 1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당시 지원자는 67명에 불과했다.
이에 추가 공고에 나서 11월 13일부터 이날까지 지원자를 받는다.
아직 추가 공고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가장 최근에 파악된 지원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263명이다.
이는 교육부 배정 인원의 61.8%에 해당한다.
도교육청은 관내 전체 초등학교 1천354곳과 늘봄전담실장 배정 인력 비율이 3 대 1 정도인 점에 비춰 늘봄전담실장 1명당 학교 3곳 정도를 맡도록 할 계획이지만, 이날 추가 공고 결과 지원자 수가 부족할 경우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일단 도교육청은 관리자 격인 늘봄전담실장 외에 실무업무를 담당할 늘봄행정실무사와 정원외 기간제교사의 정원을 추가 확보한 상황이다.
늘봄전담실장은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2년 임기이며 늘봄전담실의 업무 총괄 및 관련 인력을 지휘, 감독하는 업무를 한다.
지원자격은 공립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며 교육 경력 5년 이상이거나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자격 소지자, 보직교사 경력 1년 이상인 자 등이며 내년 3월에 배치된다.
경기교육청, 늘봄학교 정착 지원
(수원= 올해 3월 4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이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권선구 능실초등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2024.3.4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하는 실무 인력은 늘봄행정실무사와 정원외 기간제교사, 단시간 근로자로 나뉘는데 늘봄행정실무사는 23학급 이상 규모, 정원외 기간제교사는 11∼22학급 규모, 단시간 근로자는 10학급 이하 학교에 1명씩 배치된다.
도교육청은 당초 늘봄행정실무사를 400여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710여명으로 늘렸고 정원외 기간제교사는 200여명에서 390여명으로 늘렸다.
또 일부 학교에서 늘봄전담실장 대신 실무 인력을 원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뒤 희망 학교부터 늘봄전담실장을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단시간 근로자가 배치되는 소규모 학교들 사이에서는 단시간 근로자의 공백이나 부재 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한 면 단위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 A 교장은 "농어촌 지역에 배치되는 단시간 근로자는 급여가 적고 교통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학기 도중 그만둘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공백이 발생했을 때 뚜렷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단시간 근로자가 배치되는 학교는 교육지원청 늘봄지원센터에서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교육청 광교청사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교육청 관계자는 "늘봄지원실장은 처음 공고 때보다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고 단시간 근로자 배치교에 대해서는 여러 면으로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올해부터 전면 시행됐다.
학생이 늘봄학교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아침돌봄(오전 7시부터 수업 전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수업 이후 2시간), 방과 후 프로그램, 저녁돌봄(오후 8시까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