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 김두겸 울산시장 "보통교부세 1조까지 늘려…시민혜택 우선"
기사 작성일 : 2024-06-27 08:00:16

와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촬영 허광무]

(울산= 허광무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비로 지원되는 보통교부세를 기존 평균 3천억∼4천억원 수준에서 약 1조원까지 확대한 것이 임기 전반기 최대 성과"라면서 "앞으로도 울산시민과 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일에 시정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27일 민선 8기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최선책이라고 판단해 기업 투자를 유인하는 친기업 정책을 펼쳤고, 큰 성과를 거뒀다"라고 자평하면서 "임기 후반기에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문화와 체육 등 소프트 파워 강화를 통한 '꿀잼도시 조성'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시장과 일문일답.

-- 민선 8기 임기가 반환점을 돈다. 소감은.

▲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한다. '새로운 울산, 꿈의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렸다. 그런 노력 끝에 개발제한구역(GB) 해제, 투자 유치 20조원 돌파,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트램 1호선 도입,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글로컬대학 30 지정 등 성과가 많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더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울산시 전체 살림살이를 챙기면서 울산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알게 됐고 사랑하게 됐다.

--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받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 '보통교부세 확대'다. 보통교부세는 중앙에 집중한 재원을 지방정부로 재배분해서 극심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자치 실현'을 돕는 제도다. 산업수도 울산은 그동안 국세는 많이 내면서도, 비슷한 규모의 광역시들보다 국비 지원은 못 받는 역차별을 받아 왔다. 민선 8기 들어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을 울산에 유리하게 조정했다. 산업단지 관리 비용인 '산업경제비'를 산정 지표에 추가한 것이다. 그 결과 평균 3천억∼4천억원 수준이던 보통교부세를 약 1조원으로 늘렸다. 특히 이는 민선 8기에 국한된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 매년 적용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브리핑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민선 8기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성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자료사진]

-- 1호 공약인 GB 해제와 관련해 지난해 말 첫 사례로 중구 다운동을 확정했는데, 기대효과는?

▲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산업·주거·문화 기반을 갖춘 도심융합특구로 조성한다.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연구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혁신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반경 5㎞ 이내에 탄소중립 연구기관이 있는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 공기업들이 모여 있는 혁신도시, 울산대학교 등 산학연 기관이 밀집해 있다. 연구개발 산업을 활성화하기 좋고, 기업과 청년들도 입주를 선호하는 도심 지역이어서 성공적인 개발을 예상한다.

앞으로 2호 GB 해제지는 동구 서부동과 북구 염포동 일원 70만㎡가 될 것이다. 이곳에 남목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해 2025년 완공되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의 부품기업, 협력업체 입주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호 해제지는 남구 무거동 울산체육공원 93만㎡가 유력하다. 문수경기장에 숙박시설과 식당, 체험 공간을 마련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 김두겸이 이끄는 시정의 색깔을 '친기업 정책'으로 대표된다. 어떤 배경과 의도가 있나.

▲ 울산의 생존전략이다. 인구 유출을 막고 산업수도 명성을 되살릴 유일한 해답은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그래서 파격적인 행정 지원, GB 해제,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추진 등 규제 혁신으로 기업 투자를 계속 유인했다. '울산 기업이 잘 되는 것이 울산이 잘 되는 것'이라는 점을 직접 보여주고자 주요 기업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해당 업체 근무복을 입고 가는데,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좋아하신다.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는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울산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투자 협약


4월 24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이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울산시, 현대차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친기업 정책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성과를 자랑한다면.

▲ 올해 5월 말 기준 투자유치 실적은 총 20조9천419억원이다. 410개 기업이 참여했고, 고용 효과는 8천37명에 달한다. 현대차와 에쓰오일 등 대기업들이 주력산업의 첨단화와 친환경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고, 기술 강소기업들도 100곳 넘게 투자를 확정했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지정에 힘입어 이차전지나 수소 등 신산업 관련 투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규모 투자 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를 지원하고, 투자 유치 전담매니저를 지정해 입지 선정부터 인센티브 안내까지 투자 전 주기에 걸쳐 관리를 제공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울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 문화와 체육 분야 등 도시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여러 차례 피력했는데.

▲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3천500석 규모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조선시대 수상교통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물길 복원'도 추진한다. 360도 순환 물길을 만들어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수상택시로 연결해 도심 관광코스로 활용할 것이다. 또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확정되면, 국가정원 영역이 태화강역 일대까지 확장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 일대에 세계적인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울산항선 수소트램' 도입도 추진되는 만큼 태화강역 일원이 복합 문화·관광·체육공간이 될 것이다. 또 북구 강동, 동구 대왕암, 울주 삼동 등에 대규모 리조트와 관광단지를 조성해 나가면서 여가와 관광을 즐기는 '꿀잼도시'를 완성하겠다.

-- 민선 8기 후반기에 중점을 둘 정책과 사업은.

▲ 최우선 과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이다. 이달 14일부터 해당 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정부 일정에 맞춰 최대한 빨리 분산에너지특화지역 계획을 제출하고, 1호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특구 지정의 궁극적 목적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이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지역별 발전단가(원자력, 화력, 신재생, 기타 발전의 평균단가)를 반영해 달라고 계속 요청해 시민과 기업이 실질적 혜택을 하루빨리 누리도록 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