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후 美경합주서 바이든, 트럼프와의 격차 2%p 더 벌어져"
기사 작성일 : 2024-07-03 09:00:56

첫 TV토론서 격돌하는 바이든과 트럼프


(애틀랜타 AP=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날선 공방을 벌였다. 2024.6.28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81세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참담한 퍼포먼스를 보인 뒤 미국 대선 승패를 가리는 경합주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비공개 여론조사가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서 나왔다.

TV토론 '폭망'에도 전국 단위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실제 대선판을 좌우하는 경합주에서는 TV토론 졸전의 충격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민주당 슈퍼팩 '퓨처 포워드'의 여론조사 기관인 오픈랩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는 경합주 전체적으로 2%포인트가량 더 벌어졌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퍽'(Puck)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 위스콘신에서는 4.2%포인트(이하 토론 전과 후의 격차 증가 폭, 1.9%포인트 증가) ▲ 미시간 6.9%포인트(1.8%포인트 증가) ▲ 펜실베이니아 7.3%포인트(2.2%포인트 증가) ▲ 네바다 8.8%포인트(1.9%포인트 증가) ▲ 애리조나 9.7%포인트(2.1%포인트 증가) ▲ 조지아 10.1%포인트(2.2%포인트 증가) ▲ 노스캐롤라이나 10.6%포인트(2.1%포인트 증가)가 각각 뒤졌다.


토론 전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 변화


[오픈랩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이들 경합주에서는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토론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및 유지 답변이 각각 42% 대 40%였으나 토론 후에는 55% 대 29%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반대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시 대타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은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부티지지 장관과 휘트머 주지사가 다른 대타 후보에 비해 나은 성과를 냈다고 오픈랩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아가 토론 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던 뉴햄프셔나 버지니아주에서도 토론 후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론 직후에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직전 주의 언론보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호감이 가게 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27%만 그렇다고 답해 호감도가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호감도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의 때에도 급락한 적이 있으나 이 정도로 낮아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라고 오픈랩은 여론조사 결과 문서에서 밝혔다.

다만 오픈랩 여론조사에서도 전국적인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0.8%포인트만 하락했다.

오픈랩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에 온라인으로 실시돼 지난달 30일 관계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내용이라고 퍽은 보도했다.

다만 조사 결과 자료상에는 응답자 규모나 오차범위, 조사방식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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