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방공망 위치 파악하려 미끼용 싸구려 드론 동원
기사 작성일 : 2024-07-27 13:00:56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드론이 격추되는 모습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단열재와 합판으로 만들어진 값싼 무인기(드론)를 동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2~3주간 단행한 드론 공격 5건에서 미끼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새로운 유형의 드론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안드리 체르니악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대변인은 "그들은 우리 부대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새 드론 중 한 종류는 카메라와 우크라이나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탑재해 러시아군에 사진을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폭발물이 실리지 않는 이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매우 비슷하며 떼를 지어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폭발물이 없거나 아주 작은 폭발물만 탑재되는 다른 신형 드론 역시 미끼로 사용된다고 체르니악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드론에 폭발물이 없다고 해도 지상에서는 일반 공격용 드론과 식별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들 드론의 격추에 나서게 되고, 이로 인해 방공망 위치를 노출하게 된다.

단열재와 합판 등으로 제작되는 이 미끼 드론은 1대당 제작비가 1만 달러(1천380만원)정도로, 방공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체르니악 대변인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들 드론은 고도 1천m 상공까지도 비행할 수 있어 기관총과 자동 소총의 사정거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공격과 정찰 등에 드론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드론 전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국내 드론 생산에 힘을 쏟는 한편, 올해 들어 러시아의 석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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