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태국 정치 혼란,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어질 수 있어"
기사 작성일 : 2024-08-21 12:00:58

해임된 세타 총리(왼쪽)와 패통탄 신임 총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태국의 정치적 혼란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치는 태국의 불안한 정치 상황이 정책 결정과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치는 "태국의 잦은 정치적 변동은 정책 결정 효율성을 저해해왔다"며 "태국의 거버넌스 지표는 많은 BBB 등급 국가들과 비교해 양호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임명됐고 전진당(MFP) 해산에 대한 대중 반응이 상대적으로 조용해 현재로서는 정치적 불안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정치적 위험 요소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정책 효과와 성장 전망을 약화할 수 있는 정치적 혼란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이번 평가에서 태국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태국 국가신용등급을 'BBB ',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정부가 공공부채 비율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태국에서는 최근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7일 태국 제1당이자 야당인 전진당 해산 명령을 내리고 지도부 11명의 정치활동을 10년간 금지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이 입헌군주제 전복 시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14일에는 세타 타위신 총리가 헌재에 의해 해임됐다.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헌법 윤리 규정에 위배된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이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이자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인 패통탄이 16일 37세에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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