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원자재' 폐구리 6만8천t 중국 밀수출한 업체들 적발
기사 작성일 : 2024-08-28 12:00:17

부산세관이 압수한 폐구리


[촬영 박성제]

(부산= 박성제 기자 = 제조업계 주요 원자재인 폐구리 6만8천t을 수출 가격을 실제보다 낮게 신고해 중국에 밀수출한 이들이 검거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8개 비철금속 도매 업체 대표와 직원 등 11명, 화물운송주선업체 직원 1명 등 12명을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4천555억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5만5천t을 수출하면서 신고 가격을 812억원으로 낮게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구리 스크랩은 고철 등에 붙어 있는 구리 부스러기나 중고 동파이프, 쓰다가 버린 구리 전선 등을 말한다.

이들은 1㎏당 평균단가가 7달러인 구리스크랩을 1달러로 신고해 중국 등지에 수출했다.

이들은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환치기 등 수법으로 돌려 차액을 돌려받았으며, 차액은 3천74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또 998억원 상당의 구리스크랩 1만3천t을 철스크랩으로 위장해 수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운송주선업체 직원이 구리스크랩인 것을 알면서도 무역 서류에 철스크랩으로 작성해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8개 업체 가운데 3개 업체는 중국인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 건설 등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나 재고 비축량을 높이려는 추세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질 좋은 구리를 매입해 밀수출한 사건"이라며 "구리는 전기차 생산이나 건설업, 조선업 등 산업계 전반에 쓰이는데, 국내 제조업체들이 구리 원자재를 수급하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리 같은 중요 자원이 무분별하게 해외로 유출돼 국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