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인질 사망에 하마스 맹비난…전시내각 내홍은 계속
기사 작성일 : 2024-09-01 20:00:57

1일(현지시간) 시신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인질 6명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 6구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맹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납치된 6명이 끔찍하고 냉혹하게 살해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작년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5월 27일 미국이 지지하는 인질 석방 협상안에 동의했지만 하마스는 거부했고, 8월 16일 미국이 제시한 수정안도 하마스는 다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 도달을 위해 중재국과 논의를 이어가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가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더 나쁜 것은 이런 순간에 우리 인질 6명을 살해했다는 것"이라며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인질을 돌려받고 우리의 안전과 생존 보장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작전 중 시신 6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붙잡혀간 이스라엘인으로 확인됐으며, 군이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휴전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필라델피 회랑 주둔 병력 철수 여부를 둘러싼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내홍도 이어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에 억류된 남은 인질의 생명을 위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유지하기로 한 내각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미 살해된 인질들에게는 늦은 일이지만,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는 이들은 돌아와야 한다"며 "안보내각을 즉시 소집해 지난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9일 밤 안보내각 회의에서 필라델피 회랑 군 주둔 방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해 가결시켰다. 당시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인질도 풀려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