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부마항쟁 명예도로' 지정 무산…시 주소정보위, 부결 처리
기사 작성일 : 2024-09-05 10:01:14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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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김선경 기자 = 부마항쟁 발원지인 경남 창원시에 '부마항쟁 명예도로'를 지정하는 일이 무산됐다.

창원시는 지난 4일 오후 열린 주소정보위원회에서 부마항쟁 명예도로 지정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고 5일 밝혔다.

주소정보위는 조명래 제2부시장을 비롯해 시청 국·과장 3명, 시의원 1명, 민간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부마항쟁기념사업회는 올해 초 시에 부마항쟁 명예도로 지정을 제안했다.

사업회는 마산합포구 서성광장 사거리∼마산어시장∼오동동다리∼가야상가∼용마맨션∼신세계백화점∼고속버스터미널∼양덕로∼마산역까지 이어지는 4.4㎞ 구간을 부마항쟁 명예도로로 지정해줄 것을 시에 건의했다.

시는 도로명주소법상 명예도로명은 기업 유치 또는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부여할 수 있다고 규정한 점을 부결 사유로 들었다.

또 마산지역에 유사한 성격의 명예도로인 '민주화거리'(마산중부경찰서∼오동동 3·15 의거 발원지)가 이미 지정돼 있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소정보위는 이밖에 '마산어시장로'와 '마산수출자유로' 명예도로 지정 안건도 모두 부결했다.

지역 보수단체가 제안한 마산어시장로와 마산수출자유로의 경우 사업회 측이 제안한 부마항쟁 명예도로 구간과 일부가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산수출자유로는 마산자유무역지역 일대의 현 도로명 주소로 사용되는 '무역로'와 헷갈릴 수 있는 점 등도 감안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대통령 유신독재에 항거해 1979년 10월 발생한 민주화운동이다.

10월 16일 부산대학교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첫 시위가 시작됐고 10월 18일 마산(현 창원)으로 확산해 경남대생과 마산 시민들이 가세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부산대 앞 440m 구간이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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