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다" vs "지지율 추락"…美 TV토론 D-1, 장외 신경전
기사 작성일 : 2024-09-10 16:00:5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를 첫 '맞장 토론'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렬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가지고 90분간 벌이게 될 진검승부는 초접전 양상인 이번 대선의 판세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개된 '리키 스마일리 모닝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토론장에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얼마나 (수준이) 낮아질 수 있는지와 관해서 그(트럼프)에게는 바닥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가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가 결국 짚고자 하는 건 그(트럼프)가 미국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이번 토론에서 그런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초강경 극좌", "마르크스주의자" 등 거친 언사까지 동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7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한 향신료 가게를 찾아 유권자들을 만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이날 자신 소유 소셜미디어(SNS) 트루소셜에 올린 글에서 "카멀라 해리스 '동지'가 트럼프를 혐오하는, 듣기론 끔찍하고 너무 비싸게 물건을 파는 초강경 극좌 향신료 가게에 가서 '통합'을 외쳤다"고 적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머물며 토론을 준비 중인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7일 현지의 한 가게를 찾아 유권자들을 만난 것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그녀(해리스)가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정신나간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포카혼타스' 워런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란 걸 인식하면서 그의 여론조사 수치가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다음에는 누구를 내세울까? 바이든을 다시 컴백시키는건 어떠냐"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컨벤션 효과 약화 흐름 속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을 파고든 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ABC 방송 주최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생중계된다.


대선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연단을 준비 중인 노동자들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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