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이스라엘과 협력해 스파이 활동한 12명 체포"
기사 작성일 : 2024-09-23 09:00:56

연설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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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과 협력해 스파이 활동을 한 12명을 체포했다고 AFP, 로이터·DPA 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과 협력"한 정보요원 12명의 네트워크를 적발해 이란 내 6개 주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 정권과 서방 지지자들, 특히 미국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사악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이란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련의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체포된 12명이 "이란의 국가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신원이나 체포 날짜와 장소, 이들이 어떤 비밀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려 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런 발표는 지난 17∼18일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당시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공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사령관을 제거했고,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삐삐 폭발로 시리아에서 혁명수비대원 19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했을 당시에는 이란 체제에 불만을 품은 현지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하니예 암살의 배후라며 보복을 거듭 다짐해왔다.

이란은 주기적으로 외국, 특히 이스라엘을 위해 일한 혐의자를 적발해 처벌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공모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이 처형됐고, 2022년 12월에는 이스라엘에 협력한 혐의로 4명이 교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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