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영국과 또 마찰…국제회의 초대 못받자 "누가 간다고"
기사 작성일 : 2024-09-26 23:00:57

머스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올해 여름 영국 극우 폭력사태를 놓고 갈등했던 영국 노동당 정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마찰을 빚었다고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는 내달 14일 열리는 국제투자정상회의(International Investment Summit)에 머스크는 초대하지 않았다.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자 기획된 이 행사엔 전 세계 주요 기업 대표와 임원을 최대 300명이 초청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보수당 정부 때 리시 수낵 총리가 주최한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에 참석, 정상급 손님 중에서도 스타 대접을 받았다.

이번에 영국 정부가 머스크를 초청하지 않은 것은 폭력 사태 기간에 그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논란 탓으로 파악된다고 BBC는 전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폭력 사태를 부추긴 것이 소셜미디어(SNS) 허위정보인 만큼 빅테크 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온라인 가짜뉴스 단속에 나섰다.

이후 머스크는 영국이 '내전'을 피할 수 없다거나 SNS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둥 영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스타머 정부가 폭력 시위자를 긴급 수용소에 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가짜뉴스를 공유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일도 있었다.

머스크는 엑스에서 이 BBC의 보도를 언급하며 "영국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이유로 사람들을 가두기 위해 유죄 선고를 받은 소아성애자를 석방하고 있다. 이런 때에 누구든지 영국에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폭동으로 교도소가 과밀해지자 일부 죄수를 조기 가석방했다. 그러나 소아성애와 같은 성범죄자는 조기 출소 대상이 아니다.

영국 정부와 엑스 모두 이번 보도나 머스크의 게시물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