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 조만간 방중…우크라전·중동 분쟁 등 논의"
기사 작성일 : 2024-10-04 17:01:01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중국-독일 외교장관 회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홍제성 기자 =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그의 방중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의 잠재적 전환점(turning points)을 배경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 2명은 그의 방중이 큰 틀에서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 소식통은 "이달 중 며칠 내로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소식통은 베어보크 장관이 방중 기간 "논의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더 구체적인 의제는 소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그의 방중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매우 중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이른바 '승리계획'을 관철하기 위해 미국 설득에 나서 내달 미국 대선과 정권 교체 이전에 신속한 지원을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은 지원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SCMP는 또 그의 방중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에도 주목했다.

이란은 하마스·헤즈볼라 수뇌부 암살에 대한 보복을 명목으로 지난 1일(현지시간)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의 방중 소식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고 45%의 관세율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런 점에서 독일과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문제와 대응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보크 장관과 카운터파트너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달 말 유엔(UN)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관세 폭탄' 등 무역 분쟁과 국제 문제 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에 두 사람이 베이징에서 만난다면 한 달도 채 안 돼 연속으로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이 된다.

한편, SCMP는 독일 외교수장의 방중은 지난 4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