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외치는 조전혁 후보
김인철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대담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6
서혜림 기자 =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7일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현재) 역사 교과서는 지나치게 정치사 중심으로 돼 있다"며 건국과 경제 성장 등에 업적이 있는 영웅 위주로 기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KBS·MBC·SBS에서 방송된 '초청 후보자 대담회'에서 역사 교과서 편향 논란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 교과서는 현대사에서 독재자와 그에 대항하는 민주투사의 투쟁으로 일관돼 있고, 당시 지도자들의 치적조차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폄훼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어떤 역사 교과서는) 북한에서 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시행됐던 '천리마 운동'은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세계가 인정하고 배우려는 '새마을 운동'은 유신 체제를 정당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이 서술이 온당하고 공정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서사를 쓰는 과정에 수많은 건국과 독립, 호국, 경제와 산업 영웅들이 있다"며 "역사책은 우리 아이들이 배울 롤모델, 영웅을 중심으로 기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근식 후보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초·중등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질문에 '일제강점기 농촌 교육과 조선총독부 교육정책 등에 관해 공부했다'고 답했다고 전하면서 "딱하기 그지없다. 이 선거가 일제시대 교육감을 뽑는 선거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이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범죄행위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라며 "56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진보 좌파 진영 후보는 그의 불법을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다"며 "자기 편이면 불법 채용하는 직권 남용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대담회는 선관위 규정에 따라 언론기관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이거나,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이 10% 이상인 후보가 초청됐다.
이에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3.49%의 득표율을 기록한 조 후보만 초청됐는데, 이를 두고 상대 후보인 정 후보는 "공정하지 않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정근식은 ‘보이콧’
윤동진 기자 = 윤호상·최보선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서울시교육감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보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2024.10.6
조 후보의 대담회 직후 윤호상 후보, 최보선 후보 등 2명의 후보가 참석한 '비초청 후보자 토론회'가 방영됐다.
세 후보는 내년 3월부터 부분적으로 도입되는 'AI 디지털 교과서'에 다른 견해를 보였다.
조 후보는 "사회가 AI 디지털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추세"라며 "대세를 거스를 수 없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년 첫 도입을 시범 사업으로 간주하고, 시범 사업 기한을 1년이 아닌 2∼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윤 후보와 최 후보는 토론회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윤 후보는 "전면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미국이나 외국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했을 때 실패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 또한 "이미 많은 전문가가 문제점과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며 "정부의 졸속 도입, 사교육업체 개입이 의심된다는 것도 문제다. 교사를 중심으로 연구모임을 통해 보완책을 끌어낸 후 천천히 시행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