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안심하고 거닐도록' 울주군 온양읍에 범죄예방 거리조성
기사 작성일 : 2024-10-08 15:00:41

온양읍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사업 전(왼쪽)과 후(오른쪽)


[울산시 울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울산시 울주군은 온양읍 대안리 일원에 범죄예방 도시디자인(CPTED)을 적용해 안심하고 거닐 수 있는 '소복소복 안심마을'을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CPTED는 주민들이 안전한 도시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범죄를 유발하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제거, 효과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건축 설계기법이다.

울주군은 2021년 읍면별 범죄위험도를 반영한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토대로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명에 사용된 소복소복에는 마을 명칭의 유래인 소나무와 보(논에 물을 대는 수리 시설)를 합쳐 '안심하는 마음이 소복소복 쌓인다'는 의미가 담겼다.

마을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밝은 색감과 미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로고를 각종 사인물에 활용, 사업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사업 대상지는 유흥가, 주거지, 학교·학원가, 동해남부선 굴다리 등이 혼재된 지역이다.

평소 조도 불균형, 삭막한 경관, 위험한 통학길 등으로 주민 불안감이 높은 곳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주민, 울주경찰서, 울산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범죄데이터 분석, 주민 인터뷰, 현장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범죄예방 디자인 설루션을 도출한 뒤, 군비 4억원을 투입해 최근 사업을 완료했다.

군은 우선 유흥가와 초등학교 주변 등 불안한 등하굣길 환경을 개선했다.

콘크리트 옹벽에 설치된 유흥업소 불법 간판을 철거한 뒤, 자연 친화적인 색을 입힌 외장재와 LED 채널간판으로 벽면을 꾸미고 조명을 밝혔다.

도로와 인도 구분이 없어 위험천만했던 통학로는 도막 포장과 태양광 스마트표지봉으로 보행공간을 확보했다.


온양읍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사업 전(왼쪽)과 후(오른쪽)


[울산시 울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좁고 어두운 원룸 밀집 지역에는 중앙선을 따라 태양광 표지병을 설치했고, 주민들의 신속한 주소 파악과 정확한 신고가 가능하도록 전신주에 도로명 주소가 적힌 불법광고물 방지판을 부착했다.

주민들이 야간에 이용을 꺼리던 지하보도는 안심통로로 탈바꿈했다.

핸드레일부와 입구 천장에 LED 조명과 안심간판을 달고, 내부에는 아크릴 거울을 부착해 위급 상황 때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시야를 확보했다.

굴다리 구간의 삭막한 노출 콘크리트는 도색 후 마을안심지도를 설치, 마을로 진입하는 관문 공간을 밝고 안전한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

옛 굴다리 구간의 옹벽도 도색과 함께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산책로를 조성했다.

어두웠던 어린이공원 4곳에는 볼라드(막대형) 조명과 함께 '해뜨미가 해 뜰 때까지 함께 있어 줄게요' 등 안심 문구가 표출되는 고보조명(바닥에 글자나 이미지를 투사하는 조명)을 설치했다.

이밖에 온남초등학교 주변 등 대안리 일원에 LED 보안등 3개, 고보조명 8개, 반사경 3개, CCTV 3개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조도 불균형을 해소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해 안전한 울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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