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서 주연으로…kt 심우준 "나 자신에게 주인공 되라고 주문"
기사 작성일 : 2024-10-09 21:00:43

기뻐하는 심우준


(수원=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가 kt 심우준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kt는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LG와의 승부를 2대2 원점으로 만들었다. 2024.10.9

(수원= 김경윤 기자 = kt wiz의 내야수 심우준(29)은 팀 내에서 '복덩이'로 불린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 상무에서 뛰었던 심우준은 지난 7월 제대해 kt에 단비를 뿌렸다.

내야 수비 문제와 기동력 문제에 골머리를 앓던 kt는 심우준의 합류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kt는 7월 15일까지 7위에 머물러있다가 심우준이 1군 엔트리에 등록한 7월 16일 이후 상승세를 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궜다.

심우준은 가을야구에서도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2-1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탈락 위기 속에 치른 준PO 4차전에선 영웅이 됐다.

심우준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3-3으로 맞선 4회말 1사 1, 2루에서 볼넷을 얻어 역전의 발판을 놨다.

6회엔 좌전 안타, 8회엔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연장 10회엔 무사 1루에서 정확한 희생번트로 기회를 연결했다.

5-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 위기에선 눈부신 호수비를 펼쳤다. 박동원의 강습타구를 잡아 2루에 뿌리며 귀중한 아웃을 잡아냈다.

kt는 8회에 두 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심우준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역전을 내줄 뻔했다.

심우준은 이날 경기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kt는 연장 12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으나 배정대와 대타 천성호가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 만루가 됐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우준은 정우영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내야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승리 마법사 심우준


(수원=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연장 11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쳐낸 심우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LG와 kt는 오는 11일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르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024.10.9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심우준은 "2구를 건드려 파울을 친 뒤 나 자신에게 주인공이 되라고 주문을 걸었다"라며 "(오늘 경기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8회 수비에서도 세이프 타이밍인데 (LG 문보경의) 발이 살짝 들리면서 아웃됐다"며 "마치 마법 같았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준PO 5차전까지 승리해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심우준은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내 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kt의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심)우준이형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유격수 쪽으로 공이 흐르면 무조건 아웃이다. 믿음직스러운 선배"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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