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갑문 번갈아 열어도…새만금호 수질은 여전히 '최악'
기사 작성일 : 2024-10-11 17:01:11

썩고 있는 새만금호 퇴적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 정경재 기자 = 방조제를 번갈아 여는 이른바 '교호 운영'이 최악으로 치달은 새만금호 수질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3년부터 새만금 지역을 매달 모니터링하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달 28일 새만금호에서 측정한 용존 산소량 결과를 11일 발표하고 교호 운영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조사 결과 새만금호 수심 1∼3m 표층부는 용존산소량이 10ppm으로 양호했지만, 수심 3∼4m로 내려가면 용존산소량이 2∼8ppm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수심 5∼6m 아래는 무산소나 다름없어 어떠한 생물도 살 수 없는 '데드 존'으로 분류됐다.

조사단은 선박을 이용해 새만금호 전체를 이동하며 10개 지점에서 수심별 용존산소(DO)와 염분을 조사해 이러한 결괏값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근거로 지난해 정부가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도입한 방조제의 가력·신시갑문을 번갈아 여는 교호 운영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결론 냈다.

되레 갑문을 교차로 여닫을 때마다 물 흐름이 바뀌면서 생물의 생존 환경이 더 열악해졌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새만금호 10개 지점별 용존 산소량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조사단 관계자는 "수질이 그나마 양호한 새만금호 표층수에서는 숭어나 재첩, 전어 등이 관찰됐지만, 저층부는 생물이 전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호 준설을 지속하면 수질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문을 상시 열어 바닷물을 계속 유통하면 수질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데도 인위적으로 수문 조작을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현재와 같은 수질 관리로는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과 생태계 복원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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