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촬영 안 철 수]
민선희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3조2천25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7∼9월) 1조1천56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9천570억원)보다 20.9%, 전 분기(1조347억원)보다 11.8% 늘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위험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이자이익은 6조5천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7천649억원)보다 2.8%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영향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63%로, 작년 3분기(1.79%)와 전 분기(1.69%)보다 각각 0.16%포인트(p), 0.06%p 줄었다.
은행의 3분기 NIM 역시 1.41%로, 작년 동기(1.68%)와 전 분기(1.52%) 대비 0.27%p, 0.11%p씩 축소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8천4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1조6천964억원) 대비 6.4% 늘었다.
특히 수수료이익(1조5천475억원)이 은행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1조3천825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그룹 건전성을 살펴보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2%, 연체율은 0.55%를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0.57%·0.49%)보다 0.05%p, 0.06%p씩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저신용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말 기준 그룹 대손비용률은 0.25%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그룹 경영 계획 수준 내에서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2%, 총자산수익률(ROA)은 0.71%로 집계됐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분기(1조299억원)를 포함해 2조7천80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2조7천664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5조7천826억원)과 수수료이익(7천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천96억원, 비이자이익은 7천371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관계사 중에서는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증권이 1천818억원, 하나카드가 1천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캐피탈은 1천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기로 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천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4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 지표로 설정해 기업 밸류업 계획도 공시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50%를 오는 2027년까지 달성하고 CET1을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