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록적 11월 폭우'…산지 최대 250㎜ 더 내린다(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1-01 18:00:36

거센 파도 몰아치는 제주


(서귀포= 박지호 기자 =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4.11.1

(제주= 전지혜 백나용 기자 = 1일 제주에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중산간·북부·동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서부·남부의 호우주의보도 오후 7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대치된다.

또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오후 5시 현재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149.3㎜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도 일 강수량이 현재 153.6㎜로 종전 기록(1997년 11월 25일, 150㎜)을 넘어 관측 이래 최고치다.

고산(서부)은 현재 일 강수량이 88.8㎜로 1997년 11월 25일의 126.2㎜에 이어 역대 2위다.

다른 곳의 일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83.9㎜, 산천단 184.5㎜, 오등 163.5㎜, 대흘 141.5㎜, 송당 140㎜, 가시리 138㎜, 성산수산 136㎜, 표선 125㎜ 등이다.

한라산은 진달래밭 201㎜, 삼각봉 193.5㎜, 성판악 168㎜, 윗세오름 159.5㎜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침수된 도로


(제주=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1.1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우에 급류로 변한 한천


(제주= 박지호 기자 = 폭우가 쏟아진 1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분류된다. 2024.11.1

거센 비바람 속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9시 12분과 오후 1시 26분께 서귀포시 법환동과 남원읍 밭에서 각각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2시 48분께 제주시 영평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애월읍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이외에도 하수구가 역류하고, 배수로가 막히는 등 오후 3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8건이 접수됐다.

기상 악화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거센 비에 쓰러진 나무


(서귀포=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한 밭에 있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4.11.1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오는 2일 오후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취약 시간대인 이날 밤에는 시간당 30∼50㎜로 더 강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중산간은 200㎜, 산지는 25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도 오는 3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안가, 낙석 위험 지역 등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비 쏟아지는 서귀포


(서귀포= 박지호 기자 =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다.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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