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놀이터' 다보스포럼, 일부 참가비 10배 인상 추진
기사 작성일 : 2024-11-04 12:01:00

1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회의 폐막일에 찍힌 WEF 로고


[EPA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김계환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내년부터 일부 참가비를 10배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WEF가 이번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스폰서 회의에서 새로운 배지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EF는 이용 등급을 규정한 배지의 수를 확대하고 배지별 이용 권한을 개편해 내년 1월 20∼24일 열리는 포럼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포럼 공식 참가자인 기업 총수의 수행원들에게 주어지는 2등급 배지의 발급 비용이 100스위스프랑(약 15만8천원)에서 1천스위스프랑(약 158만원)으로 오른다.

2등급 배지 소유자는 세계 지도자와 최고경영자들이 참가하는 주요 콘퍼런스 센터 입장은 못 하지만 WEF의 다른 회의에는 참가할 수 있다.

2등급 배지는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할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중간 직급 임원들의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WEF는 중소 스폰서를 포함해 예년보다 더 다양한 참가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엘리트 배지의 참가비는 2만7천스위스프랑(약 4천278만원)이다.

이 밖에도 수익성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동원된다.

WEF는 스폰서들에게 컨테이너로 만든 모듈형 건물의 회의 공간을 일주일 동안 약 15만스위스프랑(약 2천3천775만원)에 임대할 예정이다.

더 많은 기업 스폰서들이 다보스포럼의 이름을 달고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기업들은 4만5천스위스프랑(약 7천128만원)을 내면 포럼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앱에서 최대 10개 패널을 실시간 중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1971년 유럽 정·재계 인사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다보스포럼은 해마다 참석자 수가 늘면서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사회 이벤트가 됐으나 일각에서는 참가비용 자체가 비싸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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