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효지배' 타이핑다오서 여객기 비상착륙 구조훈련 실시
기사 작성일 : 2024-11-04 16:01:01

대만 해순서의 '난위안(南援) 7호' 훈련


[대만 해순서 동사·난사 분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인근 해역에서 여객기 비상 착륙 구조훈련을 실시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 인근 해역에서 '난위안(南援) 7호'라는 작전명으로 해상 구조훈련을 진행했다.

소식통은 이 훈련은 지난 2016년 처음 실시돼 올해로 7회째인 인도적 구조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만 해순서 외에도 국방부, 외교부, 교통부, 위생복리부,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 등이 참여했다.

해순서 소속 4천t급 자이함(CG 5001) 등 함정 4척과 무인기(드론)가 투입된 이번 훈련은 타이핑다오 북쪽 상공을 지나던 소형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인해 타이핑다오 서남쪽 5.5km 해상에 긴급 불시착하던 도중 대만 국적의 선박과 충돌하는 등 대규모 복합 재난을 가상해 실시됐다.

해순서는 남중국해에서의 구조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주변 국가와의 구조 협력 메커니즘을 심화, 타이핑다오를 남중국해의 인도주의 구조 센터와 운수 보급 기지로서의 역할과 위상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최근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 및 미국 등과 영유권 갈등이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에서 제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전단이 첫 합동 훈련을 벌이는 등 남중국해의 정세 변화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번 해순서의 훈련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천500㎞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대만군은 이곳에 40㎜ 고사포, 20㎜ 기관포, 81㎜ 및 120㎜ 박격포, AT-4 대전차 로켓 등을 배치해 군사 기지화한 상태다.

남중국해 군사적 비상 상황 발생 등에 대비하기 위해 중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도 지난 4월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44대와 군함 6척 및 공무 선박 1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3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타이핑다오


[대만 중국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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