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러스트벨트 붉은 물결…미국 철강업계도 기대감 들썩
기사 작성일 : 2024-11-07 12:00:58


지난 10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철강 노동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 트럼프 [AP 자료사진]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rust belt·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도 휩쓸며 대선에서 승리하자 미국 철강주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US스틸과 누코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스틸 다이내믹스 등 미국 4대 철강업체와 기타 11개 기업을 포함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철강 산업 지수가 6일(현지시간) 15년 만에 가장 높은 14%까지 상승했다고 7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6일 오후 3시 22%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누코르 17%, 스틸 다이내믹스 15%, US스틸 11%씩 크게 올랐다.

철강주가 급등한 것은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 철강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스트벨트' 상징이 된 과거 영광


(베슬리햄[미 펜실베이니아주]= 강병철 특파원 =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의 베슬리햄 시내에 한때 세계 2위 철강 기업이었던 베들레헴스틸의 용광로 굴뚝 등이 녹슨 채 남아있다. 2024.9.12

투자은행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철강산업 애널리스트 필 깁스는 "정책이든 관세든 철강에 대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철강업체들에 더 낫다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 국내 산업 역량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하고 글로벌 무역 규칙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부터 토스터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둔화하면서 벤치마크 가격이 35% 이상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형 철강업체들의 경영진은 2025년까지 합금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가 2018년 수입산 철강에 부과한 25%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깁스는 투자자 사이에선 트럼프가 조치를 할 것이라는 강한 정서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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