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에 인천 앞바다 무인도 개발 잇따라 난항
기사 작성일 : 2024-11-10 09:00:33

사렴도


[사렴도유원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홍현기 기자 = 인천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무인도 개발 사업이 공사비 상승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중구 사렴도 개발을 추진하는 '사렴도유원지'는 지난달 인천해양청에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했다.

이 업체는 당초 올해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기로 하고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으나, 제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준공 시점을 2028년 10월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업체는 또 사업 기간 연장과 함께 사업비도 기존 85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사렴도 내 7만여㎡ 땅에 숙박시설·야외공연장·허브가든 등 유원지를 조성한다는 기존 계획은 유지했다.

사렴도유원지 관계자는 "개발계획 승인을 받은 뒤 물가 상승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당초 자재를 선착장 없이 바지선으로 운반하려고 했는데 불가능하다고 해서 선착장도 조성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상 상황이나 물때가 맞을 때만 무인도에 들어갈 수 있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환경영향평가나 어촌계 협의 등 과정에도 시간이 걸렸지만, 벌목과 지하수 관정을 파는 작업은 마쳤고 사업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치도


[인천시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구에 있는 무인도인 물치도를 복합해양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110억원을 들여 물치도 내 7천800여㎡ 터에 휴양시설, 카페, 낚시터, 선착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앞서 경매를 통해 물치도를 낙찰받은 업체는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기로 하고 2022년 12월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으나 사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업체 측은 구체적인 사업 차질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물치도 역시 공사비 상승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사업 기간 만료일이 임박했으나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과 수익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물치도의 경우 다음 달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개발계획 승인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안내했고 사업자 측에서 착공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사렴도는 사업 기간 연장 신청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의견이 없으면 신청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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