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푸틴, 입장 변화 없더라…또 대화할 것"(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1-18 00:00:56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하기 전 베를린 쇠네펠트공항에서 "전쟁에 대한 러시아 대통령의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이유에 대해 "독일과 유럽, 세계 많은 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줄어들 걸로 기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을 종식하는 게 매우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목표를 버릴 준비가 될 때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조만간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유럽 주요국 정부 수반은 직접 대화하지 않는다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며 "곧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2022년 12월 이후 거의 2년 만이었다. 서방 지도자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푸틴 대통령과 직접 연락하지 않고 있다.

양국 정부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고 철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향후 협상이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철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최우선 휴전 조건이다.

숄츠 총리는 최근 몇 개월간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혔다. 그러나 통화 이후 국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두 정상의 통화 직후 푸틴 대통령의 고립을 줄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무도 전화 통화로 푸틴을 막을 수 없다. 이번 전쟁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였던 어젯밤 공격은 전화 외교가 서방 전체의 실질적 지원을 대신할 수 없음을 입증했다"고 적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회의(G20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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