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전쟁 피로감…우크라인 과반 "종전협상 찬성"
기사 작성일 : 2024-11-21 18:01:04

우크라이나 수도 중심이 있는 전몰자 추모 공간


(키이우=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천일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독립광장에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깃발과 사진, 꽃 등이 빼곡히 놓여 있다. 2024.11.19

서혜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천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이나인들의 절반 이상이 영토 일부를 양보하더라도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갤럽이 지난 8월과 10월 우크라이나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최대한 빨리 종전 협상을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영토 일부를 양도하는 안에 열려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52%였다.

반면에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는 응답과 영토 양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38%였다.

이런 조사 결과에는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답했고, 종전 협상 찬성 의견은 22%에 불과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선 계속 싸워야 한다는 응답이 63%, 빨리 종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였다.

갤럽은 종전 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이 과반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전 협상 중재자는 유럽연합(EU)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협상을 바라는 응답자들의 70%가 협상 과정에서 EU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영국을 꼽은 응답자는 63%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라고 답한 비율은 49%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 조사는 미국 대선 전에 이뤄져 양당 대선 후보별로 답변을 받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역할을 바란다는 응답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행정부(54%)보다 5%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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