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연구소, '차명숙 성추행' 담긴 사료전집 삭제
기사 작성일 : 2024-11-25 20:00:32

옛 전남도청으로 모이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광주= 정다움 기자 =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가 5·18 피해자인 차명숙(63) 씨의 수정 요구를 수용해 성추행 내용이 담긴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을 누리집에서 삭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5·18 연구소에 따르면 1997년부터 연구소 누리집에 게시했던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을 2022년 삭제했다.

5·18 피해자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사료전집에는 5·18 피해자인 차 씨가 계엄군에게 성추행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차 씨는 해당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5·18 연구소에 삭제를 요구했고, 5·18 연구소는 이를 수용해 사료전집을 삭제했다.

해당 사료전집은 다른 5·18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됐는데, 당사자인 차 씨의 확인을 받는 절차 없이 작성됐다.

5·18 연구소는 누리집에 게시한 차씨의 명예훼손 관련 사과문을 통해 "자료에 대해 검증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차씨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연구소에서 게시한 사료전집에 기초해 생산된 도서·논문·기사 등을 (자료 생산자들에게)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차씨는 5·18 당시 거리 방송을 하다가 계엄군에게 끌려가 폭행 당했다고 2018년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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