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국가들, 우크라서 무기생산 확대 검토…"AI 드론이 최우선"
기사 작성일 : 2024-11-26 10:00:58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한 군수공장 [EPA 자료사진]

현윤경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서의 무기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유럽의 안보 강화 조치를 논의하기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폴란드 국방장관 회의 이후 이런 구상을 설명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인공지능(AI)으로 조종되는 드론의 생산과 조달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탄약 생산 지원을 위한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위치에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만여 명에 달하는 북한군의 참전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적인 차원으로 번졌으며, 특히 최근에 러시아가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것은 유럽 전역의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문제가 이날 국방장관 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EPA 자료사진]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의 승인을 얻어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등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대응에 나섰다.

오레시니크의 사정거리는 3천∼5천㎞로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할 수 있고,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어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러시아의 행동은 독일과 다른 나토 국가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은 (우크라이나와) 동시에 늘 우리를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프랑스가 몇주 내에 단거리 방공망 '미스트랄'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는 전했다.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AFP 자료사진/UKRAINIAN EMERGENCY SERVICE]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도 현 시점에 우크라이나에 가장 절실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무기 생산을 위한 자금 지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페브쿠르 장관은 지난 주말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HISF)에 참석해 "내가 알기론 러시아와 싸우는 데 필요한 것만 모두 전달받을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군수 생산 증강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연간 300억달러(약 42조원)에 상당하는 군수 장비를 생산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쓸 수 있는 돈은 150억달러뿐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군수 산업이 현재보다 2배의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무기) 비축고에서 우크라이나에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돈을 주면 된다. 이는 단순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병력 부족과 사기 저하에 직면해 있지만 일각에서 논의되는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병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자국의 무기 산업에 투입할 돈이지 서방 병력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독일 싱크탱크 킬 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유럽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돈은 1천240억 달러(약 174조원)에 달해 미국의 지원금 890억 달러(약 125조원)를 넘어섰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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