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초상화 보관했던 '영희전' 역사를 한눈에
기사 작성일 : 2024-12-02 07:00:40

서울사료총서 21권 '국역 영희전지·남전속지'


[서울역사편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보람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조선시대 왕실 초상화를 보관했던 영희전(永禧殿)의 운영 기록을 담은 서울사료총서 21권 '국역 영희전지·남전속지'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조선 시대에는 왕의 존귀한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진전'(眞殿)이라는 별도의 건물에 모셔뒀다. 왕이 진전에 행차해 선대 영정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고, 진전에는 상주하는 관원을 두고 관리했다.

영희전은 조선 후기 한양 남부 훈도방(薰陶防·현 서울중부경찰서 부근)에 있던 진전이다. 1690년(숙종 16년) '남별전'을 개칭해 영희전이라 명명했으며 1908년까지 태조, 세조, 원종, 숙종, 영조, 순조의 어진(御眞)을 봉안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1751년 김용겸이 편찬한 '영희전지'와 1859년 김계진이 편찬한 '남전속지'를 국문으로 번역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영희전지는 영희전에 부임할 후대 관원들을 위해 영희전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정리한 책이며, 남전속지는 영희전지 편찬 이후 100년 동안의 변화상을 보완해 정리한 기록물이다.

책에는 영희전의 창건 과정, 영정 봉안 순서, 보수 기록과 제향의 종류와 절차, 제기, 제수 등 영희전 운영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1772년 중수청 설치와 1778년 영조 어진 봉안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 무료 열람할 수 있고 서울책방(시민청 지하1층, store.seoul.go.kr)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조선 후기 진전인 영희전을 쉽고 생생하게 만나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 관련 사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서울 역사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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