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中외교관 3명 추방명령…中 "거친 도발행위 규탄"
기사 작성일 : 2024-12-02 20:00:57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수현 기자 = 발트해 연안 소국 리투아니아가 중국 외교관 3명을 추방키로 하자 중국이 이를 강하게 규탄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리투아니아 외무부가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의 추방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리투아니아의 이러한 거칠고 도발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리투아니아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수교 성명에서 한 정치적 약속을 어겼으며 이에 따라 중국-리투아니아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리투아니아에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 훼손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양국 관계를 어렵게 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은 리투아니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 정치계 인사들이 중립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리투아니아 새 정부가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지난달 29일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 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요구한 시간 내에 출국하라고 요구했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과 리투아니아 법률 위반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리투아니아는 2011년 11월 자국 주재 대만 대표처 개설을 승인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소환하고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공관을 대사관에서 대표부로 격하했으며, 무역 보복과 함께 기술 교류·협력도 중단했다.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대선 직전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만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로 바꿨다. 그는 당시 이 조치를 "중국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향한 신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선적 화물선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고 지난달 중순 발트해 스웨덴과 리투아니아 사이 수역에서 닻을 내린채 항해, 해저 케이블을 고의로 절단했는지에 대해 스웨덴 당국 등이 최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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