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총 "원팀으로 대야투쟁해야"…일각 특검법 韓입장 비판도
기사 작성일 : 2024-12-02 22:00:25

탄핵 관련 보고 경청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의원의 보고를 듣고 있다. 2024.12.2

최평천 김정진 조다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하고 감사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계파 갈등을 멈추고 '원팀'으로 대야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이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소추안을 보고한 본회의 직후인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내부 다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촉구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당내 친윤과 친한은 없다. 모두가 한 팀"이라며 "당정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다툼을 멈추고 화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국민들이 여당 내에서 싸우는 것을 한심하게 본다"며 "민주당과 싸워야 하는데 내부에서 싸워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원팀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전략적 모호성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이런 식으로 분열해서는 다 죽는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한 의원은 원팀이 되지 못하는 것은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며 당정이 갈등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당직자들이 전략 수립과 조직 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정성국 조직부총장을 겨냥한 듯한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한 의원은 "원내에서 야당에 맞서고 있으면 당도 서포트해줘야 하는데 전혀 안 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대야 투쟁을 주도해야 함에도 (내부 갈등으로)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 가족 연루설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언급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는 등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장외에서는 친한계와 친윤계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신지호 부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냉각기를 갖자'고 자제령을 내렸다"며 "일종의 휴전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윤으로 분류되는 원내대표의 냉각기 제안은 (친윤계의 움직임이)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게 사실이라는 뜻"이라며 "발언을 자제하자 하는 것은 문제를 제기한 쪽(친윤계)을 향해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는 여론조작의 결정적 증거인 가족 5명의 1분 간격 게시글 작성에 대해 어떤 반박도 해명도 못 하고 있다"며 "자기 가족 문제를 외면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남들에게 개혁을 주문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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