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독 등 8개국 국민 과반 "북한 비핵화 가능성 없어"(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03 18:00:07

임진각 찾은 외국인들


(파주= 임병식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임진강 일대를 둘러 보고 있다. 2018.9.16

오수진 이은정 기자 = 미국과 일본, 독일 등 8개국 국민 과반이 북한 비핵화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4 글로벌 통일인식조사'를 공개했다.

설문 조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묶이는 미국(2천명)과 일본·호주, 분단 또는 체제 전환 경험이 있는 독일·베트남·폴란드, 유럽 국가인 영국·프랑스(이상 각 1천명) 등 8개국 시민 9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북한과 가까우면서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 비핵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20%는 '전혀 없다'고 답했고, '별로 없다'는 응답도 37%에 달해 부정적 답변이 57%로 나타났다. 북한 비핵화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응답자(매우 높다·다소 높다)는 28%에 그쳤다. 나머지 15%는 모르겠다는 응답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67%,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16%였다. 지역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일본이 74.6%로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호주가 71.7%로 뒤를 이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도 일본(71.7%), 미국(69.7%), 호주(63.2%) 순으로 높았다.

남북한 통일 당위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50%(매우 그렇다 23%·다소 그렇다 27%)가 통일을 지지했으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20%에 달했다.

통일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답변이 46%(별로 가능성 없다 32%·전혀 가능성 없다 14%)로 39%인 긍정적인 답변(가능성 높다 14%·가능성 있다 25%)보다 많았다.

분단을 경험했던 나라인 베트남(65.9%)과 독일(57.2%)이 남북한 통일을 가장 높은 비율로 지지했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32%가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38%가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55%는 북한이탈주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과 폴란드는 각각 78.4%, 64.7%로 높은 비율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44.7%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통일은 국제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글로벌 과제"라며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세계시민의 '통일 눈높이'에 맞는 '통일업무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통일연구원과 한국갤럽이 함께 진행했으며 지난 9∼10월 성·연령·권역별로 비례 구성된 패널에게 온라인으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0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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