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외무, 몰타 안보회의 동시 참석할 듯
기사 작성일 : 2024-12-05 06:00:57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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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안희 특파원 = 3년째 전쟁을 이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남유럽 섬나라 몰타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장관회의에 자국 외무장관을 나란히 보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간)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5일부터 이틀간 몰타에서 진행되는 OSCE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OSCE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북미 등지의 57개국이 가입한 정부 간 협력기구로 민주주의 증진과 인권 보호, 무기 통제 및 전쟁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회의에 양국 외무장관이 동시 참석하는 건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여겨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개전 후 서방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유럽연합(EU) 국가에서 개최된 OSCE 장관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OSCE 장관회의에 라브로프 장관이 참석하기로 하자 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다.

양국 외무장관이 행사 일정 중 같은 공간에 머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두 외무장관은 각자의 파트너국과 다양한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러시아는 OSCE의 창설 멤버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OSCE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OSCE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비슷한 성격으로 변질됐다고 러시아는 주장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OSCE에서 배제하자는 입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OSCE 참석을 통해 개전 후 EU 국가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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