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충북 북부권 시멘트 운송 급감…대책 마련 고심
기사 작성일 : 2024-12-05 18:00:30

(제천= 김형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자 충북 제천과 단양의 시멘트 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저장소에 비축분이 있어 당장은 문제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도파업 첫날 제천 조차장역 화물열차


(제천= 철도파업 첫날인 5일 충북 제천시 천남동 조차장역에서 화물열차가 멈춰 서 있다. 2024.12.5 [코레일 충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레일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단양의 성신양회·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가 지역에 생산공장을 두고 철도를 통해 전국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시멘트는 매일 제천 입석리역(태백선)과 단양 도담역(중앙선)을 출발해 전국 곳곳의 저장소(사일로)로 이송된다.

시멘트 화물열차의 하루 평균 운행 횟수는 편도 기준 평일 68대, 주말 48대이다.

하지만 파업 첫날인 이날은 15대(기존 대비 22.1%)로 급감했다.

코레일 충북본부 관계자는 "24시간 상황실과 비상 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라며 "우선 시멘트와 같은 산업필수품을 운송하는 화물열차 위주로 운행 계획을 편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의 비상 수송 대책에도 시멘트 업계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경우 하루에 화물열차 100∼120량(1량당 52t)분의 시멘트를 운송해 왔는데, 이번 파업에 따라 운송량이 20∼40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1만2천t 정도를 생산하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이날 화물열차 운송을 아예 하지 못했다.


철도파업 첫날 제천 조차장역 화물열차


(제천= 철도파업 첫날인 5일 충북 제천시 천남동 조차장역에서 화물열차가 멈춰 서 있다. 2024.12.5 [코레일 충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나마 전국 곳곳의 사일로에 비축해 둔 시멘트가 있어 당장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전국 사일로 8곳에 물량을 어느 정도 채워놓은 상태여서 철도 수송이 중단돼도 당분간은 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의 사일로 비축률도 4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최장 일주일에 불과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업체들은 철도를 대체할 운송수단인 벌크트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를 이용하는 벌크트럭은 거리에 따라 운송비용이 급격히 늘어나 업계의 고심이 크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벌크트럭을 이용한 운송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파업이 서둘러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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